새 경향과 선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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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복고조의 의상이 유행되는 경향에 맞추어 올 가을·겨울 구두는 지난봄에 비해 눈에 띄게 달라졌다.
우선 남녀 구두를 막론하고 고전적인 분위기의 옷이나 계절에 잘 조화되는 「브라운」 계통의 빛깔이 많이 나와 있으며 구두의 모양이 전체적으로 맵시 있게 다듬어진 것이다.
모 여자 구두에 주로 사용되어 왔던 윤기 나는 합성 피혁이 수입 금지 조치로 제품이 나오지 않고 있어 올 가을에는 「비닐」 제품과 합성 피혁 제품을 혼동할 염려가 없게 되었다. 합성 피혁은 국내 생산이 불가능하고 땀을 흡수하지 못하지만 물 결례로 쉽사리 손질 할 수 있으면서도 영하의 온도에서 견딜 수 있는 제품인데 일부 상인들이 종래 「비닐」을 합성 피혁으로 속여 팔아 왔던 것.

<여화>
소재는 쇠가죽 또는「카프· 스킨」 이라 하여 송아지 가죽이 압도적이다.
이 천연 가죽은 합성 피혁보다 손질이 간다는 불편은 있지만 날씨가 찬 겨울에는 역시 더 따뜻하고 부드럽고 흡수력이 좋아 겨울철 구두에 적합하다.
같은 쇠가죽이라도 이번 가을에는 면이 반질거리도록 손질한 「라이트·코트」가 아니라 모공을 살려 자연미가 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카프·스킨」은 쇠가죽보다 가죽 자체가 더 부드럽고 가벼워 세련된 모양으로 나오고 있지만 질기지 못해 통근용이나 길을 걷기에 적당치 않은데 값도 약간 비싼 편.
구두 앞 끝이 뾰족해지고 뒷 굽도 높아져 전체적으로 우아한 구두 모양이 많은데 한편 앞창에1cm 이상의 두꺼운 「콜크」를 대고 뒷굽을 10cm정도로 높인 나막신 모양의 구두도 나와 이채롭다.
젊은 층에서 즐겨 찾는 나막신 모양은 자갈길을 걷거나 통학·통근용으로는 역시 불편하다. 특히 앞창에 1cm 정도의 「콜크」를 댄 구두는 굴절이 잘되지 않아 발을 불편하게 하는데 같은 모양이라도 앞창을 3mm∼5mm 정도, 뒷굽5∼6cm 정도는 직장 여성에게도 무난할 것이라고 구두 「디자이너」 장대림씨는 말했다.
어느 모양이든 번쩍거리는 금속 장식을 달지 않고 가죽을 꼬거나 끈으로 묶어 「액세서리」 로 이용한 것이 대부분.
색깔은 「브라운」 계통 중에서도 누른빛을 띤 갈색이 환영받고 있다.
가격은 보통 3천5백원∼3천8백원, 「가프·스킨」은 4천원 이상이고 나막신형은 점포와 굽 높이에 따라 차이가 나는데 4천원 이상.

<남화>
외국에서처럼 아직 굽이 높아지지는 않았지만 코끝이 뾰족해지고「벨트」를 단 「밴드· 스타일」 이 많아졌다.
이「벨트」를 단「스타일」은 30대까지의 남성에게 더욱 산뜻한 멋을 내는데 「벨트」 장식에 어울리도록 색깔은 짙은「브라운」 빛.
중년용의 구두는 코가. 뾰족해진 끈을 맨 「스타일」 이 세련되게 나오고 있다. 이 모양은 예년처럼 검정 빛깔도 꽤 많은 편.
가죽을 뒤집어 사용,「스포티」 한 멋을 풍기는 「복스킨」은 들놀이에 적합하겠다.
값은 보통 3천6백원,「카프· 스킨」 은 4천5백원, 「복스킨」도 4천5백원 선이다. <박금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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