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유상부 회장 연임 여부 '61%' 외국인에 달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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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오는 14일 포스코 주주총회에 상정될 유상부 포스코 회장의 연임 안건에 대해 국내 기관투자자들을 통해 간접투자를 하고 있는 일반투자자(신탁계정, 전체 지분의 9.878%)는 대부분 찬성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신탁계정의 의결권 공시가 마감(주총 5일전)된 결과에 따르면 한일투신.우리은행 등 32개 투신사.은행(보유지분 8.217%)이 유 회장 연임에 찬성 의사를 표시했다. 반면 신탁계정에서 유회장 연임에 반대 입장을 공시한 기관은 기업은행.대한투자신탁.한국투자신탁(지분 1.558%)이며 국민은행.슈로더 투신(지분 0.103%)은 중립의사를 나타냈다.

포스코의 경영 실적과 투자수익률을 판단의 중요한 잣대로 삼고 있는 일반 투자자들은 유회장의 연임을 지지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회장 연임에 제동을 건 기업은행 등과는 반대로 의결권을 행사한 일반 투자자들의 의사결정은 유회장 연임에 긍정적 신호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시 의무가 없는 나머지 지분을 갖고 있는 외국인 등 주주들은 주총 당일에 의사를 표시하게 돼 표 대결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유회장 연임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지분은 기업은행(2.34%), 국민연금(2.34%), 대한투자신탁(0.98%), 한국투자신탁(0.80%) 등 모두 6.46%다. 반면 유회장 연임에 찬성의사를 표시한 신탁계정(8.217%)과 포스코와 특수관계인 포항공대 지분(3.70%)을 합하면 11.917%에 달한다.

그러나 실제 표대결이 벌어지면 전체 의결권의 61%를 차지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열쇠를 쥐게 된다. 외국인 주주들은 주식예탁증서(DR)와 관련된 업무를 대행하고 있는 미 뉴욕은행에 의사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리은행 관계자는 "특정금전신탁 56만주(0.6%)를 맡긴 위탁자가 찬성의사를 밝혀 찬성 공시한 것"이라며 "은행의 공식 입장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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