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지도자상 받은 하정수 교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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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 농촌국민학교의 여교사가 마을 독서회들 조직, 독서운동에 앞장 선 하정수양(25)이 제18회 독서 주간을 맞아 28일 독서지도자 상(문교부 장관상)을 받았다.
경기도 양주군 광적면 가납리 가납 국민학교에 근무하는 하 교사는 지난해 3월 한국문학전집·세계 문학전집 등 70여 권의 개인 도서를 학교 인근 마을의 청소년들에게 무료 대여함으로써 독서 운동을 시작했다.
이를 계기로 청소년 마을독서회를 조직했고 이 독서회는 광적면 전체에 확대돼 이제는 회원 4백명을 가진 광적면 마을문고 협의회로 발전했다. 『교사의 입장에서 자신의 취미도 되고 학교일 외에 할 수 있는 하나의 작은 일을 해보고 싶었던 거에요.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해서는 우선 깨지 못한 시골 청소년들에게 독서를 권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처녀 교사의 힘으로는 어려움이 많아 처음에는 부락에서 신임 받는 청년의 힘을 빌어 같이 시작했고, 다음부터는 동료교사들의 힘이 더욱 컸다고 그는 겸손해 한다.
의정부여고를 거쳐 68년 춘천교대를 졸업하고 바로 가납 국민학교에 부임한 하양은 다른 새마을 운동보다 마을 독서지도는 학교 선생으로서 큰 힘들이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이며 학교 일도 바쁘긴 해도 그 효과가 큰 것이기 때문에 보람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처음 하 교사의 독서운동이 인근마을과 학교에 알려지자 학교에서는 김상윤 교장 등 동료 교사들이 이 운동에 앞장섰고 지방 유지와 마을 문고본부 경기도립 도서관 등에서 책을 기증, 이제는 1천4백권의 장서를 가진 큰 독서회로 성장했다.
또 하양이 주도한 광적면의 독서운동을 계기로 양주군 교육청은 각 면 단위의 마을문고 협의회를 구성토록 행정적 뒷받침을 하고 있어 이제는 군 전체에 독서운동이 붐을 이루고 잇다는 것이다.
독서회원들은 여가를 틈타 책을 읽고 독후감을 토론하는 등 협동적으로 회를 이끌고 있으며 또 회원들의 체육대회 등으로 인근 부락간의 친목도 도모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봄부터 시작된 새마을 운동에서도 독서회원들이 부락의 지도자로 생활 개선 등 지역 사회 발전에 앞장섰다고 말하는 하 교사는 이러한 독서 운동은 학교를 중심으로 해야 하고 학교가 할 수 있는 사회 교육의 중요한 한 부분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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