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 성 궤양|원인 증상 치료|이장규 박사에 알아본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요즘 같은 초가을의 기후는 기온과 습도가 우리가 생활하기에 알맞아 질병이 적은 계절이지만 평소 궤양성체질인 사람은 그 증세가 악화되는 계절이다. 더구나 추석명절에는 폭음·폭 식을 하기 쉬워 위장환자가 많아지고 소화 성 궤양환자도 더욱 악화된다. 가을철에 악화되는 소화 성 궤양의 원인, 증세, 치료방법을 이장규 박사(방사선의학 연구소장)에게 들어본다.
소화 성 위궤양은 위나 장의 점막이 허는 상태를 가리킨다. 때로 출현이나 염증이 따르기도 한다.
소화 성 궤양은 위와 십이지장에 생기기 때문에 위궤양과 십이지장궤양으로 보통 구분한다. 그러나 요즘은 이 둘을 엄격히 나누지 않고 소화 성 궤양으로 통틀어 부르는데 위궤양은 노년층에, 십이지장궤양은 보다 젊은 층에 많은 것이 특징이다. 위나 장 중에서도 음식물과 약물에 자극을 받기 쉬운 부분인 소만이라는 부위에 생기게 된다.
소화 성 궤양은 이처럼 위나 장의 소만에서 발생하므로 그 원인이 음식물의 자극에 의한 것으로 생각되어 왔다.
그러나 음식물로 인해 염증은 생길 수 있으나 궤양까지는 가지 않는다는 것이 요즘의 학설이다. 오히려 신경성이라는 설이 유력하고 심지어는 뇌하수체에서 궤양이 발생하는 것이라고도 한다.
뇌하수체에는 위의 운동을 조절하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있는데 소화 성 궤양은 이 부교감신경이 긴장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부교감신경은 원래 위산과 위액분비를 촉진하는 역할을 맡는데 이 신경이 긴장하면 위 운동이 항진되고 위액분비가 증가한다는 것. 그래서 부교감신경이 계속 긴장하면 위의 일부분이 경련을 일으키고 혈액순환이 안 돼 점막이 벗겨지게 된다.
그러나 아직까지 소화 성 궤양이 왜 가을에 악화되는지 계절과의 관계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증세는 평소 소화가 안 되고 신트림이 나며 속이 쓰리다는 것. 특히 위 운동이 항진되므로 공복에는 통증을 느끼게 된다. 또 변비도 따르는데 식욕은 오히려 늘어 악순환이 계속된다.
소화 성 궤양은 이처럼 공복에 통증이 따르므로 통증을 완화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궤양의 원인이 음식물 때문만이 아니므로 음식종류를 엄격히 제한할 필요는 없지만 소화가 잘되고 영양분 많은 음식을 자주 먹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필요한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속이 비었을 때 위가 긴축되어 나타나는 통증을 없앨 수 있기 때문이다.
위나 장에 자극을 주게되는 뜨겁고 찬 음식은 피하도록 하고 코피나 홍차, 콜라 등의 음료수도 삼가도록 한다.
또 시중에서 판매하는 일부 고혈압 약 부신피질「호르몬」약, 항「류마티스」치료약은 궤양을 악화시키는 약들이다.
위약이나 위산을 조절하는 것은 제산 제이니 만큼 탄산「칼슘」, 수산 화「알루미늄」, 수산 화「마그네슘」등의 제산 제를 쓰는 것도 좋고 위경련이 심할 때는 진통제사용도 무방하다.
그러나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자주 먹으면 음식자체가 위산 도를 조절하고 통증을 없게 하는 치료제역할을 하게된다. 그러므로 음식을 먹는 사이에 제산 제를 쓰는 것이 효과적이다.
우유는 많이 권장되지만 그 효과가 증명되지 못했고 술과 담배는 아주 해롭다. 위산 도를 높이고 점막을 자극할 뿐 아니라 음주로 식사시간이 불규칙하게되고 음식을 덜 먹게 되기 때문이다.
궤양은 신경성인 병이므로 진정제로 효과를 보기도 하지만 전지요법으로 금방 효과를 볼 수도 있다. <박금자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