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뒤흔든 검은 9월단의 정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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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언제고 무기를 들고 고향에 돌아갈 날을 고대하며』20여년을 무장전쟁에 의한 「팔레스타인」의 해방을 내걸고 살아 온「아랍·게릴라」들은 「아랍」민족의 과격행동파이다.
1948년 「벤· 구리온」수상의 「이스라엘」독립선언이 있은 후 지금은 이스라엘인의 영토가 된「팔레스타인」땅에서 좇겨 나온 1백40만명에 달하는 피난민들이 「페다옌」(아랍·게릴라총칭)의 지도부와 행동대원을 공급하는 원천이 되고 있다.
무력의 예찬을 새로운 원칙으로 삼고있는 이들 「게릴라」들은 『폭력은 지결제다. 폭력은 식민지 토착민들을 열등감으로부터 해방시키고 그들의 자존심을 되찾아 준다』는 점을 믿고있다.
총 10개의「게랄라」단체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진 이들의 공동의 목표는 적 이스라엘의 타도이지만 이데올로기 상으로는 각자 다른 노선을 걷고 있다. 이들은 모택동주의, 체게바라닉이라크·바튼당, 시리아·바튼당, 민족주의, 낙세른 노선,트로츠키주의 등 극심한 사상적 철분화 경향을 보이고있다.
소위 해방분쟁의 방법론을 두고 10분파 중 귤파타, 알사이카, ALP, PAO의 4조직과 PFLP(해방인민전선) PDF (팔 해방인민 민주전선) PFLP사령부 등의 3조직은 의견이 엇갈려 있다.
『무장투쟁에 의한 팔레스타인의 해방』이란 점에는 모두가 일치하지만 전자는『「유엔」또는 관계 제국에 여러번 호소했으나 반응이 없기 때문에 할 수 없이 무장투쟁의 길을 택다』고 말하는데 반해, 후자는 『무장투쟁 이외의 방도는 없고 노동민과 팔레스타인 난민만이 혁명의 원동력』이라고 주장한다.
이번에 폭동을 일으킨『검은 9월단』은 지난 70년「요르단」에서 결단된 비교적 역사가 일천한 것으로서 가장 극렬적인 일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은 70년9월 요르단정부군이 「팔· 게릴라」들의 활동을 막기 위해「팔」피난민 거주지역에 대규모 공격을 가한데 대한 반발로 조직되었기 때문에 이 공격에서 희생된 「팔」인들의 보복을 상징하여 자신의 단체를「검은 9월단」이라고 부르고 있다. 작년 11월 카이로에서 파스테인「요르단」수상을 살해한 것을 시초로 70년12월에는 런던 주재「요르단」대사에 총격을, 또 지난 2월에는 화란의 천연개스 공장을 폭파하기도 했다. 이미「브뤄겔」과 서독에서 5명의 「요르단」인을 살해하고 이스라앨 로드공항에서「사베나」여객기를 납치하려다 실패한 것을 비롯, 수차에 걸쳐 하이재크를 시도했었다. 미국 CIA와 일본정보통에 의하면 이들 극렬파 아랍·게릴라들은 일본의 적군과, 북 에이레의 IBA (에이레공화군)「캐나다」의 퀘벤 독립단, 남미의「게릴라」와 제휴, 스위스의 취리히에 본부를 두고 국적인 국제적군연합을 형성하여 단일 명령계통으로의 개편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과격파 「게릴라」활동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공격은 팔국가와「게릴라」 사이에 쐐기를 박기 위해 「게릴라」거점보다도 아랍 각국에 대한 것이었다. 67년 6일 전쟁만 해도「시리아」가 「게릴라」를 비호한다는 이유로 이스라엘이 선공한 것이다. 더구나 「아랍· 게릴라」들의 행정부 격인 PLO (팔레스타인서방기구)의 세력이라는 권내의 제3세력으로 기정 사실화 하면서 아랍 민족주의에는 새로운 국면이 나타나고 있다.
즉 중동은 이스라엘· 아랍 보수진영, 팔레스타인·게릴라의 3파 혼극으로 얽혀 게릴라들의 사회주의 노선이 차차 반상하고 있다. 【전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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