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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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문=한적대표단의 여성대표가 정희경씨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답=좋으신 분입니다. 학교 교장이라면서요?
▲문=북한여성 사업은?
▲답=남자와 똑같습니다. 해방 후 남녀평등권법이 발효하여 여성생활은 남자와 동둥한 대우를 받고 있읍니다. 교육·노동 등 모든 생활에서 남자와 같습니다. 여성들이 전체 국가 생활과 생산에 참가하고 있는 것이 근 50%인 46·5%에 달합니다.
▲문=노동당이나 정부지도자로 진출하고 있는 여성은 얼마나 되는지요?
▲답=많습니다. 최고인민회의 부의장도 있고 어느기관이나 여성이 많습니다. 특히 농촌에서는 관리위원장(협동농장)도 많읍니다.
▲문=근로여성들의 건강은?·
▲답=대단히 건강합니다. 가정 일도 하고 아기도 기르고 사회 일도 하고 하니 일이 많습니다. 여성들이 근면하고 사회의 한사람으로 자라기 위해 많은 혜택을 주고있습니다. 예를들어 어린아이들에 대해 국가가 탁아소에서 길러 주고 유치원에 보내는 등 낳을 때부터 벌써 국가에서 길러줍니다.
그러니까 가정에 대한 어머니들의 부담이라는 것은 그저 밤에 데려다가 좀 봐주고 그런 것 밖에 없읍니다.
여성들의 부담이 많고 고생이 많으면 몸이 약해지는 것인데 그런게 없지 않읍니까?
▲문=그런 경우 모성애의 문제는..
▲답=절대로 문제없습니다. 문제가 있을 것처럼 생각할 수 있는데 어머니들이 오히려 아이들을 더 보살피게 됩니다. 왜 그런가하면 아침에, 어린이들을 갖다 주고 2시간 혹은 3시간만에 한번씩 가서 젖을 먹입니다. 어린아이란 게 뭘 불들고 있으면…. 사실 우리들도 아이를 키워보지만 밤 낮 가지고 있으면 귀찮은 일도 많고 화나는 일도 많지만 완전히 맡겨 놓고 어린아이에 대한 잡무를 모두 탁아소에서 치러 줍니다. 이러니 부담이란 별로 없습니다. 저녁에는 어린애를 집으로 데려오니까 애들에 대한 사랑이란 것이 더 높아지지요.
▲문=그러면 여성미란?
▲답=남자보다는 성격이 온순하고 다정한 것이 특징이겠지요.
▲문=낭쪽의 여성지도자들 중에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들은 어떤 분들입니까?
▲답=떠난 지 30여년이 되어 알 수가 없습니다. 지금 누가 남쪽에서 지도자로 되어 있는지 모르겠읍니다
▲문=가실 기회가 있다면 찾아 볼 분은.
▲답=앞서 말한대로 떠난 지 30여년이나 되어 가서 만나봐야 알겠습니다. 만나보면 만나보고 싶은 분 찾아보고 싶은 분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여자가 남자와 같이 일하게 되어 여필종부의 고유의미가 허물어지지 않는지요?
▲답=관점이 다른 것이 많습니다. 여자가 남자를 따른다는 것이 무조건 따르는 것, 그런 것은 우리사회에는 없습니다.
▲문=바가지 긁는 일은 없는지요
▲답=없습니다.
▲문=당신의 가정생활에 대해 말해 주시오.
▲답=특별히 말할 것이 없습니다. 손자도 많고 손녀도 많습니다. 아들은 30대인데 출판일 (언론)을 하고 있고 며느리가 가사를 다 돌보아 나는 가정에서 하는 일은 없읍니다.
손자와 손녀는 반반입니다.

<허정숙 약력>
전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의장 허혜의 맏딸로 최창침의 처. 일본 관서학원을 나온 뒤 미국에 유학했다가 28년부터 중국 남경 등지에서 공산주의 활동을 했다.
47년 북조선 인민위원회선전부장, 48년 문화선전장, 57년 사법장, 59년 최고재판소 소장을 역임하다가 10년 공직에서 물러났다가 지금은 조국통일민주주의 전선 중앙위 서기국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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