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성명·적십자정신 입각 「가족찾기」에 최선|남북적십자 1차 본회담 개최, 합의문서 서명 30일 상오10시 「대동강 회관」에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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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평양=30일 대한민국신문·통신 공동취재단】남북으로 흩어진 가족들을 찾아주기 위한 남북적십자 첫 본회담이 30일 상오10시 정각 대동강교 바로 옆에 자리잡은 대동강회관에서 역사적인 막을 올렸다.
이날 회의에서는 ①5개항의 예비회담 합의의제 재확인과 ②쌍방은 남북공동성명과 적십자 인도주의 원칙에 기초해 의제로 설정된 모든 문제를 토의 해결하고 나아가서 조국통일의 디딤돌이 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한다는 요지의 합의문서를 연서 교환했다. 이날 1차 본회담은 낮 12시57분에 끝났다. <대한적십자사 이범석 수석대표의 개회연설 요지와 북한적십자 김태희 단장의 연설요지 및 대한적십자 김준엽 자문위원의 발언은 2면에>
회담은 상오10시 정각 북한적십자 단장 김태희가 의자에 앉은 채 『역사적 회담개회를 한국의 온 국민과 만방 평화애호인에게 선언한다』라는 요지의 개회선언에 이어 본회담에 임하는 양측 기본입장을 밝히는 대한적십자 이범석 수석대표와 북한적십자 김 단장의 개회연설이 있은 다음 첫 본회담의 합의문서에 양측 수석대표가 연서했다.
이날 본회담의 회의진행절차 및 합의문서 내용은 29일 저녁과 30일 아침 2차례에 걸쳐 대한적십자 정주년 대변인과 북한적십자 한희열 대표가 벌인 실무회의에서 사전합의한 것이다.
대한적십자사 이범석 대표는 개회연설에서『우리들은 이 자리에 각기 갈라 앉은 남과 북의 대표이기보다 민족과 역사 앞에 민족적 과업을 수행하는 역군으로서 영예로운 회담에 임하는 것』이라고 지적, 『「이데올로기」와 체제는 시대에 따라 변할 수 있지만 민족은 영원한 것이기에 먼 후대에 오늘의 남북적십자회담은 과연 적십자인들로서 슬기롭게 진행됐고 그 성과가 끝내는 조국통일을 위한 보람찬 초석이 되었다고 길이 새겨지도록 다같이 경건한 사명의식과 민족적 자각으로 이 회담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담 합의문서 서명에 앞서 북한적십자측 주장에 따라 북한적십자의 노동당·조총련·청우당·직업총동맹·농업노동자동맹·사회주의노동청년연맹·민주여성동맹 등 8개 정당·사회단체 대표들의 축하연설과 북한내 일부 사회단체와 북한과 관계있는 나라에서 보내온 축전낭독이 있었으며 대한적십자 김준엽 자문위원도 『맡은바 사명에 충실할 것을 다짐』하는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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