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 5·7간부 훈련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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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다음은 중공 신화사통신과 「뉴스」및 사진교환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중공을 방문한「웨스·갤러거」AP사장이 보내는 5·7간부훈련소 방문기이다. 중공당국은 문혁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1967년 5월7일 모택동이 학생들의 과격한 움직임을 규제하는 지시를 내린 것을 기념하여 전국에 5·7간부훈련소를 설립, 반 모파와 유소기의 실권파 소속관리들을 대상으로 한 재교육을 실시하기 시작했다.【편집자주】
【북경 14일 AP동화】북경 교외의 모래벌판 위에는 중국공산당주석 모택동 식의 공산주의를 주입시키기 위해 설립된 5·7간부훈련소가 자리잡고 있다.
현재 중공전역에는 국가관리·공산당부·각급 교사 및 소수의 반 모파들을 상대로 지속적인 계급투쟁을 수행해 나가는데 필요한 교육과 재교육을 전담하고있는 이와 똑같은 간부훈련소가 수천 여 개가 있다.
모택동은 사회가 새로운 계급을 계속적으로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계급과 이를 타파하려는 혁명세력간에는 끊임없는 투쟁이 일어나게 되며 이 혁명투쟁을 밑받침하기 위해서는 일반국민 특히 관리와 당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이론을 펴고있다.
북경 교외의 5·7 간부훈련소를 운영하고있는 혁명위원회는 이 간부훈련소에서 일부 반 모파들이 교육을 받고 있음을 시인했으나 대다수의 피교육자들은 지방정부관리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들은 모든 지방정부관리·당원 및 각급 학교교사들은 누구를 막론하고 이곳에서 6개월씩 교대로 교육을 받고 있다고 밝히고 현 상태로 보아 전 관리·당원·교사들을 1회씩 교대로 교육시키는데는 5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았다.
북경 교외의 5·7간부훈련소 혁명위원회 부위원장이 밝힌 이 훈련소의 목표는 ①모택동의 항구적인 계급투쟁이론에 투철하지 못한 자의 사상교정 ②정부 및 당 관리들을 대상으로 한 금전절약교육 ③일반국민들의 요구에 부합되지 않는 제반 관료주의 화 경향 타파 등이다.
중노동을 포함한 「스파르타」식 교육을 받고 난 뒤 대부분의 피교육자들은 근면하고 검소한 생활에 익숙하게 된다.
이 훈련소의 관리들은 피교육자 중 일부가 6개월 이상 이곳에서 교육을 받고 있음을 시인했으나 그것은 문혁 이후의 사회 불안으로 정부조직의 일부가 재편되어 돌아갈 직장이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 훈련소는 경비원을 두고 있지 않으며 피교육자들에게는 정기적으로 휴가를 주어 고향을 방문하도록 허용하는 한편 입소전의 직장에서 받던 급료와 동등한 액수의 급료를 피교육자들에게 지급하고 있다.
이곳의 남녀 피교육자들은 그들 자신의 손으로 지은 기숙사에서 생활하고있다.
극단적인 검약과 중공어디를 가나 눈에 띄는 『가진 것을 최대한으로 이용하라』는 표어를 생활규칙으로 삼고있는 이 훈련소는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자급자족 하고있다.
4년 전만 하더라도 이 일대는 인근의 강물이 자주 범람하는 황막한 모래 벌판이었으나 이 모래벌판은 현재 수십 정보의 논과 각종 야채를 생산하는 밭으로 개간, 정돈되어있다.
이 일대의 전답들은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순전히 피교육자들의 중노동에 의해 개간된 것이며 인근의 강에서 끌어들이고 있는 풍부한 물과 정부가 제공하는 비료로 비옥한 농토로 변모했다.
이곳의 피교육자들은 하루일과의 3분의2를 노동에 종사하고 있으며 나머지 3분의1의 시간은 공산당이념 연구에 몰두하고있다.
이곳 혁명위원회는 피교육자의 다수를 점하고있는 젊은 여성들은 대부분 교사후보생들로서 새로 배치될 직장이 생길 때까지 당분간 이 훈련소에서 교육을 받고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입소 이유를 묻는 본 기자질문에 대한 피교육자들의 대답은 재교육과 모택동의 가르침에 따르기 위해 입소했다는 판에 박은 것이었다.
북경지구 5·7간부훈련소는 지난1971년을 기해 교육기간을 6개월로 확정했으나 교육기간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다.
당과 정부 조직의 정점에 건립된 이들 훈련소가 존재하는 한 중공에서는 모택동 사후에도 모택동 식 공산주의가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전에 임표나 유소기가 계획했었던 것처럼 현 집권 체제를 무너뜨리기 위해 반모 협력을 규합하기도 더 힘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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