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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 안 된 시골 도로…「먼지 공해」심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미 포장된 시골길의 「먼지 공해」가 심각해 졌다. 자동차가 간간이 뿌연 먼지를 날리며 신작로를 달리는 정경은 이제 옛말. 국도니 지방도·시군 도의 미 포장 도로변 주민들은 최근 급격히 늘어난 각종 차량이 마구 달리면서 일으키는 먼지 때문에 도시에 못지 않은 신종공해를 겪고 있다. 길가 주택은 장독대·빨래를 관리 할 수 없을 정도이며, 주변의 과수원·야채 밭 등 농작물의 성장에도 큰 위협을 받고 있고, 또 교통 사고의 새 요인으로도 등장되고 있다. 이는 각종 자동차의 연 증가율 24·7% (66년∼71년) 에 비해 시골길의 포장율과 개수 작업이 이에 따르지 못하기 때문 (별표 참조).
이 같은 지방의 신종 공해는 자동차 교통의 발달과 함께 계속 시골에서 시골로 교통망이 뻗치는데 따라 차차 전국화하고 있다. 먼지 방생을 막는 포장 공사는 도시에만 치중하여 먼지 공해는 가속화하는 추세.
내무부의 집계에 따르면 전국 4만여㎞의 도로 중 포장된 도로 연장은 5천7백88㎞로 전체 도로 길이의 14% 안팎. 이 길을 제외한 86% 지역 주민들이 먼지 공해에 시달리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내무부 집계에 따른 각종 도로의 포장 증가율을 보면 68년 6·3%, 69년 8%, 70년 9·6%, 71년도 14%로 평균 8·8%선에 머무르고 있다.
먼지 발생 원인은 지방 도 시·군도로 자체가 최소한 50년 전에 건설된 것으로 당시에는 1일 2∼3회 또는 5∼6회의 차량 운행으로 지장이 없었고 1년에 봄·가을 2회 자갈을 까는 것으로 도로 보수도 족했으나 최근 모든 미 포장 도로에 교통량이 늘고 차량이 대형화·고속화하여 먼지 발생율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또한 차량들이 밤늦게까지 운행하여 길가 주민들은 잠자는 사이 먼지 가스며 이 먼지를 호흡함으로써 호흡장애 등 보건상 큰 위험이 되고 있으며 새마을 사업에 따라 가꾼 도로변미화 작업마저 무효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과수 등은 먼지로 인해 결과율이 저하되고 있고 심한 먼지로 시야가 가려 교통 사고마저 발생하고 있다.
치안국의 집계로는 71년도의 교통 사고 4만7천60건 중 14·9%인 3천5백7건이 미 포장 도로상에서 일어났으며 이중 상당 건수가 먼지에 의한 시계 장애로 빚어진 것 당국자들이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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