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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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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과녁을 향한 집념이 섭씨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 속에 마음과 몸을 식혀준다.
시위를 떠난 화살이 과녁에 깨끗이 꽂히는 쾌재. 여기에 20여개의 화살만 쏘아도 상쾌한 기분으로 사정을 나설수 있어 궁도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높다.
현재 국내의 궁도 인구는 3만여명, 작년까지만 해도 양궁과 국궁이 반반의 비율이었으나 양궁이 「뮌헨·올림픽」의 정식 종목으로 채택됨으로써 양궁의 비중이 훨씬 높아가고 있다. 양궁의 경우 경기용 장비는 최고 8만여원에 이르나 초심자를 위한 연습용 장비는 8천원으로 족하다.
「파이버·글라스」로 된 국산 양궁은 연습용이 5천원, 대나무로 된 화살은 개당 2백50원으로 6개인 한 벌만 사면 1천5백원, 그리고 화살통, 「암·가드」, 「핑거·탭」, 조준기 등이 1천5백원으로 초심자의 장비는 8천여원.
서울 시내의 양궁장은 비원·태릉 사격장·중앙 실내 도장·경동고·서울여고·중동고·은광고·서울여상·광운전공·경기여고 등 10여 개소. 그 가운데 비원과 태릉이 국제 규모이자 상업용 양궁장이며 나머지 학교의 양궁장은 비영리로 운영된다.
장비를 구입한 초심자들이 각급 학교의 양궁장에서 10m 「타기트」를 한 시간 정도 익히면 30m 「타기트」까지 가능하다. 이쯤 되면 사정 거리가 다양한 태릉과 비원을 찾아야하는데 비원은 입장료 2백원만 내면 제한 시간 없이 양궁장을 사용할 수 있고, 태릉은 1백원으로 화살 15개에 모든 장비까지 나온다.
태릉과 비원은 남자가 30·50·70·90m이며 여자는 30·50·60·70m의 국제 규모, 초심자들은 근거리에서부터 익혀야 한다. 시내에 있는 중앙 도장 등 실내 연습장은 50원으로 6∼12개를 쏠 수 있지만 「타기트」의 거리가 짧은게 흠. 한편 재래식 활을 개량한 국궁은 활도 1만여원에 「타기트」까지의 거리가 1백45m로 초심자에겐 약간의 무리가 없지 않다.
황학형·석호정·백운형 등 활터 이용법도 가입금 5만원에 월회비 2∼3천원으로 양궁에 비해 비싼 편이다.
궁도가 팔 운동에 불과하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사실은 다른 「스포츠」에 조금도 손색이 없는 전신 운동이며 또한 정신 운동을 겸하고도 있다. 연소자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즐길 수 있다는 강점 이외에 화살이 적중할 때 생기는 통쾌감으로 궁도의 인기는 더욱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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