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포도과의 덩굴 식물로 열매가 방상으로 결실되는 포도는 재배 과일로서 역사가 가장 오래된 것. 이미 기원전 3천년 전부터 포도는 생명수로서 인류의 총애를 받아온 흔적이 여러 유적과 기록에서 발견된다.
원산지는 중앙 「아시아」에서 소「아시아」에 이르는 지역. 지금은 비가 많고 습기 찬 지역을 빼고는 온대 지역 어디에서나 재배되고 있다.
포도가 건강과 행복의 「심벌」로 여겨지는데는 충분한 근거가 있다. 포도에 함유된 몇 가지 성분들은 식욕을 돋우고 피로를 회복시키며 「스태미너」를 왕성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들은 자칫 입맛을 잃고 피로에 지치기 쉬운 여름철에 안성맞춤인 성분들이다.
대표적인 성분은 포도당과 과당으로 전체의 17·4%를 차지하고 있어 포도의 주성분이기도 하다.
포도의 독특한 단맛을 좌우하는 포도당과 과당은 장관의 소화 흡수를 도와 피로를 회복시켜주며 강장제 구실을 한다.
포도당과 과당의 함량 비율은 3대1정도인데 성숙함에 따라 과당의 양이 증가해 잘 익은 포도의 경우에는 1대1의 비율이 된다.
포도의 유기산인 주석산과 사과산은 산뜻한 식욕감의 주인공이며 식욕을 돋우어 주기도 한다. 또 포도 속에 함유되어 있는 「펙틴」과 「타닌」은 장 운동을 촉진시켜 주고 해독 작용을 해주는 성분이다.
이러한 성분들 때문에 알알이 익은 포도 알맹이는 넘치는 생명력과 건강의 「심벌」로 여겨지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포도의 대부분 (81·5%)을 차지하고 있는 수분은 그 특이한 순도로 해서 생명수로 간주된다. 성서를 비롯해서 각종 문헌에 포도주가 생기를 넘치게 해주는 생명수로 오르내리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포도에는 미량씩이나마 「칼슘」을 비롯한 무기질과 「비타민」도 골고루 들어 있다. 그 중에서도 l6㎎%의 「칼슘」과 각각 0·02㎎%씩 들어 있는「비타민」B1·B2, 그리고 10㎎%의 「비타민」 C는 영양학적으로 가치가 있다.
재배 지역에 따라 포도 품질은 여러 가지이다. 지금까지 알려지고 있는 종류는 약 5, 6천 종에 달한다. 색깔도 녹색·청자색·보라색·노란색 등 다양하며 알맹이의 모양도 둥근 것·물방울형·장원형 등 가지가지이다.
포도는 다우다습을 싫어하며 강수량이 적은 건조 지대를 좋아한다. 「프랑스」를 중심으로 하는 남구가 포도의 재배 지역으로서는 최적지로 여겨지고 있다.
포도는 과일로 뿐만 아니라 포도주로 담가서 마시기도 하고 말려서 먹기도 한다.
포도주는 정종이나 맥주가 산성 식품인데 반해 「알칼리」성 식품이라는 점이 특기할만하다. 이런 성질은 여름철 주류로서 포도주가 안성마춤이라는 사실을 강력히 뒷받침해 주고 있다.
포도주는 마시는 온도가 매우 중요하다. 백포도주는 얼음 속에 10분 정도 냉각시켜 마시는 것이 좋고 적포도주는 실온에 두었다가 마시면 맛이 두드러진다. <김영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