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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탈영병 권총 난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수원】30일 하오 11시 17분쯤 수원시 이목동 속칭 지지대 고개 군·경 합동검문소에서「택시」를 타고 서울 쪽으로 달아나던 공군 탈영병 김장수 일병(22·공군 ○○전투단)과 한종호 일병(22)등 공군사병 2명이 검문을 하려는 순간 갖고 있던 45구경 권총 10여 발을 검문 헌병들에게 난사, 육군 헌병대 소속 제영태 중사(40)가 그 자리에서 죽고 권영진 병장 (26)과 수원경찰서 소속 엄주창 순경(32)이 중상을 입고 서울 통합병원과 수원 도립병원에 각각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하늘색 「코로나·택시」를 타고 수원 방면에서 안양 쪽으로 가던 김 일병 등은 지지대 고개 합동 검문소에 이르러 검문에 걸려들자 타고 오던 「택시」를 돌려보내고 순순히 초소 안으로 연행돼 갔다.
소주병을 든 채 초소 안에 끌려들어온 김 일병 등은 권 병장이 신분증제시를 요구하자 소주를 마시며 신분증을 내보였는데 제 중사가 군용전화로 공군 헌병대를 부르려하자 갑자기 권총을 빼들어 마구 쏘아댔다. 제 중사는 배에 관통상을 입고 그 자리에서 죽었으며 권 병장과 엄 순경은 다리·허벅지 등에 관통상을 입었다.
이들 탈영병은 부대를 도망쳐 나올 때 부대안 무기고에서 45구경 권총 3자루와 실탄 49발을 훔쳐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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