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의 복제과정」 일본 「나고야」대학 강기 교수 연구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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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생명의 수수께끼인 유부현상의 「메커니즘」을 해명하는 중요한 실마리가 또 하나 풀려졌다.
일본 「나고야」대학 분자생물학연구실의 강기령치 교수는 지난 10일부터 미국 「위스콘신」대학에서 열리고 있는 DNA생합성「심포지엄」에서 유전자복제과정의 RNA의 역할에 대해 발표, 세계학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유전자의 복제에는 RNA(「리보」핵산)의 소편이 먼저 합성되고 그 후에 DNA(데옥시리보 핵산·유전자의 본체)의 단편이 만들어진다. 즉 DNA가 단독으로 갑자기 합성되는 것이 아니고 안내자로서 RNA가 먼저 합성된 후 그에 뒤따라서 DNA가 합성된다.』 강기 교수가 발표한 내용의 골자이다.
유전자의 복제라는 것은 양친의 DNA를 주형으로 해서 자손의 DNA가 합성되는 현상이다.
결국 양친의 형질이 유전자의 복제에 의해서 자손에게 전해지는 것이다.
강기 교수는 그가 행한 연구의 이론적인 출발점을 두 가지의 의문, 즉 첫째 DNA의 단편은 왜 주형이 되는 DNA의 특정부분으로 시작하는가. 결국 복제개시의 「시그널」을 잃어 이해하는 것은 무엇인가. 둘째 DNA의 단편을 만드는 능력을 지니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점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는 RNA와 DNA의 분자밀도의 차이와 방사성 동위원소를 이용한 실험결과 주형 DNA의 「시그널」을 잃고 이해하는 것은 RNA합성효소의 전사장치라는 사실과 이에 따라서 우선 RNA가 합성되고 먼저 만들어진 RNA가 안내자가 되어 DNA가 뒤따라 합성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한다. 이어서 그는 앞으로 주형이 되는 DAN에서 복제개시의 「시그널」을 보내는 부분이 무엇인가 밝혀지면 지금까지 신비의 「베일」에만 싸인 유전현상의 정체가 알려질 것이라고 확언하고 있다.
DNA가 RNA에 접속하여 만들어진다는 설은 이미 제기된바 있지만 유전자복제과정에서 RNA가 안내자로서 DNA함성의 교량역할을 한다는 강기 교수의 연구는 획기적인 업적이라고 학계에서는 높이 평가하고 있다. <과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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