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방만 몰려 총무단서 진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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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제헌절 24주년 기념식이 삼부요인이 참석한 가운데 17일 상오 서울 시민회관에서 거행됐다.
기념식장엔 곽상훈·허 정·이 인씨 등 제헌의원과 전직의원 80여명, 고재필·김봉환(공화), 윤길중·한건수(신민)의원 등 여-야 10여명의 의원이 참석했으며 현역의원 중 유일한 제헌의원인 홍익표 의원(신민)은 참석치 않았다.
곽상훈 제헌동지회장은 기념사를 통해『행정부를 감시·편달·협조해야 할 국회가 국민들의 지탄을 받고 있으니 참으로 유감스럽고 민주주의 정치의 위기마저 오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국회의 현실을 걱정하기도.
기념식이 끝난 다음 국회의원동우회는 정기총회를 열고 이범석·전진한 씨 등 금년 들어 작고한 회원들의 명복을 비는 묵념을 했다.
국회의사당 옆「아카데미·호텔」로 정해진 새 의원회관에 17일 법사위원회 소속의원이 맨 먼저 이사를 했다. 임대료 7억5천만 원을 들인 새 의원회관은 15평 짜리 방이 48개, 10평 짜리 방이 1백56개인데 공화·신민 양당의원들이 넓은 15평 짜 리로 들어가려고 해서 여-야 총무 단이 이를 조정했다.
15평 짜리 48개는 공화·신민 양당의 대표위원 실·총무 실·총리 및 국무위원 대기실로 9개를 쓰고 여-야 의석 비율에 따라 공화당이 21개, 신민당이 18개를 쓰도록 배정했던 것.
공화당은 총재 상임고문·상무위원·상임위원장 등에게 방을 나눠주다 보니 방이 모자라 당무회의 상임위원장회의에 올렸는데 일부 의원들은『당직을 그만두고 사람이 바뀌면 어떻게 하느냐』는 이의를 달기도 했다고.
신민당의 경우는 4선 의원 이상만 넓은 방을 주기로 원칙을 세워놓았으나 한사람이 더 많아 사전양해를 얻어 조일환 의원을 10평 짜리 방으로 배정.
신민당의 김홍일 당수와 고흥문·윤제술 정무회의 부의장은 15일 하오 서울시내 세종「호텔」에 김대중·조연하 씨와 이중재씨를 불러「여수발언」의 경위와 진상을 설명 듣고 처리방안을 협의했으나 정치적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이날 하오 5시부터 밤 9시30분까지 4시간 반 동안 논란을 벌인 자리에서 김대중·조연하 씨는 이중재씨가 문제삼은 발언부분은 일부 시인하면서『그러나 당내 특정인을 비난한 것이 아니고 자가비판으로써 당의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한말이라』고 해명.
김 당수와 윤제술 부의장은『문제를 확대하기보다 양쪽이 화해해 달라』고 했으나 고흥문 부의장은『세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고, 이중재씨도 화해를 거부하고『문제발언을 당사자도 시인했으니 당규에 따라 처리해 달라』고 요구, 결국 19일 열릴 정무회의서 이 문제로 또 한차례 바람이 일게됐다.
국무총리직속의 기획조정 실은 90명의 평가교수들을 두「팀」으로 나누어 오는 25일과 8월1일 각각 3박4일 예정으로 산업시찰에 동원한다. 정부사업과 경제개발 등을 주로 심사 분석하는 평가교수들은 이번 시찰에서 마산·울산 등지의 공장시설 외에 동래와 월 성군의 새마을사업장도 돌아볼 계획.
정부는 이들의 시찰비용으로 2백만 원의 예비비사용을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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