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서 녹음 청취 기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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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남북공동성명을 계기로 추진되고 있는 여야중진회담은 백남근공화당의장의 희망에 의한 것이라고.
남북공동성명에 관한 국회보고문제에 있어 당초 이후락정보부장은 『국회가 부른다면 나가서 보고하겠다』고 했으나 백당의장이 여야중쇄회담을 구성하고 이부장은 거기 나가 보고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말했다는 것.
공화당의 한 간부는 『중쇄회담 구성문제는 5일 하오 현오봉공화당총무와 김재광신만당충무 간에 대체적인 합의가 성립됐다』면서 『5일 본회의 사회를 보던 장경순부의장이 이부장의 본회의 출석 동의안 페기를 선포하면서 이런 사실을 알려주기로 했었는데 사회봉이 부러지는 바람에 깜박 잊어버린 모양』이라고 전했다.
외무부 당국자들은 다나까 일본 신내각의 대한정책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 신내각의 대중공경책에 오해가 예상되나 이는「후꾸다」씨가「사또」를 계승했더라도 자기의 약점으로 정가 된 소극적인 대중공정책을 탈피할 가능성이 컸기 때문에 마찬가지라는 것.
외무부는 이미 3주일 전에「다나까」의 우세를 판단했으며, 지난달 30일의 최종 표분석에서는 다나까가 결선투표에서 2백89표를 얻을 것으로 점쳤던 것. (실제득표는 2백82포)
「7· 4남북성명」에 대한 6일의 국회본회의 이틀째 질문에 나선 신민당의 박병배· 김수한 두 의원은 첫날의 신민당 질문들과는 달리「비분강개」조였다.
특히 박병배의원은 『성명 뒤에 숨은 비밀 약속이라도 풀어 놓지 않으면 전면 반대한다』면서『김영주가 평남지사, 김일성이가 함경도지사라도 감지덕지 받겠다는 비밀협정이라도 없으면 큰 일』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준비총리도 답변에서 『북한은 불법집단이며 공존은 배제할 것』이라는 등의 대북 경계발언을 많이 했고 『공법· 보안법 등 관계법의 보완이나 개정은 고려돼야할 것이라고 말한 이후락정보부장의 말은 어디까지나 이부장의 사견에 불과할 뿐 정부로서는 현행법을 그대로 적용해 나갈 방침』이라고도 했다.
『말했다』『그렇게 말한 사실이 없다』고 맞섰던 김대중·조연하의원의「여수발언은 녹음조사 곁과 이중재의원이 문제삼은 내용이 들어있음이 밝혀져 그 처리방법이 주목.
6일 신민당정무회의는 녹음조사를 위임받은 정무회의의 장단의 고흥문부의장으로부터 『이중재씨의 말이 사실』이라는 보고를 받고 그 자리에서 녹음내용을 다시 확인하자는 주장(김영삼·이철승·신도환씨 등)이 있었으나 오히려 비주류 측에서『꼭 들어볼 것 무엇있느냐. 사실이라니까 처리결과까지 알려달라』는 수세적 기피로 일만 녹음청취는 보류.
한편 전당대회 연기문제는 3시간동안 격론을 벌였는데 반 진산계가 연기를, 진산계가 대회 강행을 주장했고 양일동·김영삼씨는 침묵을 지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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