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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에 다다른 일본 자민당총재선거-예상키 어려운 복전·전중 선두 다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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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사상초유의 난전-좌등 이후의 집권을 노리는 일본 자민당 총재공선은 5일로 다가왔다. 실질적으로 좌등정권을 떠받들어온 후꾸다(복전)외상과 다나까(전중) 통산상은 각각 다른 2후보(대평·삼목)를 누르고 격렬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다. 좌등 수상의 의중의 후계자였던 복전는 탈좌등의 기치를 높이 들고 나온 대평·삼목와 제휴한 전중의 선제공격과 총무회장 중증근이 입후보 사퇴, 전중지원 때문에 선거전 절대 우세를 공동 평가해 왔지만 점차로 열세, 궁지에 몰리고 있다. 총재공선의 양상을 본사는 일본주재 박동순 특파원을 국제전화로 불러 막바지에 이른 총재공선의 양상을 물어보기로 한다.
문=총재 레이스도 4일로 끝나는데 화제의 복전·전중 각축전의 최종적인 전망은?
답=당 대회를 하루 앞둔 자민당 총재선거 전은 4일 현재 다나까 후보가 약간 우위, 후꾸다 후보가 고전을 면치 못한 채 마지막 접전을 벌이고 있다.
문=좌등 은퇴를 전후해서 미국을 비롯한 중공·소련 그리고 한국 등 대 일본 관심이 높은 나라는 모두 복전 낙승을 점쳐왔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전중 낙승의 기류가 짙다는데 그 원인은?
답=단적으로 말해서 총재 후보로 꼽히던 중증근 총무회장이 출마 포기와 함께 전중 지지를 돌고 나온 것이 크게 대세를 좌우했다.
중반에 들면서 서전의 기세에 편승한 다나까·붐 조성각전이 성공, 참의원 및 지방대의원의 표를 잡아끌고 추명·수전 이외에 친 복전으로 알려진 선전파 등 중간 3파에 부분적인 다나까 경사현상이 나타나 후꾸다가 궁지에 몰린 것이다.
따라서 종반에는 공수외 입장이 뒤바뀌어 다나까가 반전 투표에 행동통일을 다짐하고 중간파동 이미 확보한 지반유지에 주력하는데 비해 휴꾸다 후보는 삼·복 연합 가능성을 추적하고 사또 및 후꾸다의 오랜 지반에 의존한 집요한 일본조 작전 등으로 롤·백 작전을 펴고 있다.
현재까지의 정세로 보아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얻을 후보는 없고 후꾸다 다나까 양 후보가 1, 2위를 차지할 것은 명확하나 어느 쪽이 1위가 될지는 걷잡을 수가 없다.
그러나 결선 투표에서는 삼·복 제휴나 1차 투표에서 후꾸다가 다나까를 상당히 리드하는 극적 상황변화가 없는 한 현재 추세대로 가면 2파 제휴를 배경으로 다나까가 정권을 잡을 가능성이 짙다.
물론 후꾸다가 2위가 되면 후보를 사퇴, 1위인 다나까에 협력하거나 오오히라 또는 미끼 파와 연합, 새 정권의 주류로 남으려는 제3의 가능성도 있으나 후꾸다 후보는 4일의 궐기대회에서 끝내 결선투표에 남는다는 결의를 명확히 할 방침이라고도 보도되고 있다.
사또 은퇴이전에 후꾸다 낙승 전망이 이렇듯 역전한 원인은 ①사또 퇴진 후의 영향력 감퇴와 4파 연합에 의한 각복 조정의 좌절 ②나까소네 불출마 및 다나까 지지 ③다나까·붐을 탄 반 후꾸다-사또·붐에 따른 중간파의 다나까 경사 때문이다.
또한 그 배경에는 자민당 내부의 쇄신 움직임과 관련, 영·파워 중심의 보수혁명의식이 고조 된데다 반 주류인 미끼와 비주류인 오오히라 파가 어떻게 해서든 사또-후꾸다 체제의 저지를 결의했기 때문이다.
문=최종 라운드에서 각파는 비장했던 현찰공세가 기정에 이른 것 같은데 특히 중증근의 사퇴이면에 수억의 정치자금작용 설까지 떠도는데….
답=나까소네 파에 7억 엥을 수교했다는 설이 논란되는가 하면 투표자 1인당 초반에 30만엥 50만 엥이 2백만 엥 1천만 엥을 거쳐 이제는 3천만 엥 설까지 나오고 있다.
또한 자금살포의 빈도도 3차, 4차에 걸치며 동원된 총 자금이 2백 억에 달하리라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다.
문=일본의 재상은 재계의 뒷받침 없이는 존립할 수 없다는 말인데 재계의 총재선 지원태세는….
답=재계는 어떻든 자민당 정권이라는 안심감과 패마에 걸었을 때의 우려 때문에 표면상은 등거리 자세를 여전히 견지하고 있다.
그러나 재계의 정통파와 금융계는 후꾸다, 독보독행의 행동파는 대체로 다나까지지 경향이며 후꾸다가 대기업에서 꾸준히 자금을 조달하는데 비해 다나까는 숫자가 적으나 굵은 파이프를 통해 자금공급을 받아 자금 면에서도 백중세여서 재계가 이면에서는 상당히 개입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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