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소시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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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소시지」는 아직 일반 대중에게 널리 보급되지 않고 있지만 점차 소비영역을 넓히고 있는 식품이다. 다루기가 간편하면서 영양식품으로 손색이 없기 때문에 도시락 등 휴대식품으로 인기가 높다.
소·돼지 등의 부드러운 살코기를 원료로 지방을 많이 첨가시키고 각종 향신료를 배합한 「소시지」는 맛과 영양에 있어서 쇠고기나 돼지고기를 능가하는 우수식품이다. 그러나 값이 비싸고 또 일반에게 고급식품으로 알려져 있어 서민의 식탁과 거리가 먼 것이 흠이다.
「소시지」가 사치스러운 고급식품이라는 생각은 비단 우리 나라 뿐만 아니라 옛날 서구에서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서기 4세기경 「콘스탄티누스」대제 때 「소시지」가 사치스러운 음식이라 하여 일반서민들로 하여금 먹지 못하도록 금지했다는 기록을 보아도 알 수 있다.「소시지」가 예부터 사람들이 즐겨먹는 식품이라는 사실은 여러 기록에서 나타나고 있다. 기원전 9세기에 「호메로스」가 쓴 유명한 「오뒤세이아」에도 병정들이 「소시지」를 맛있게 먹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우리 나라에서 「소시지」가 만들어져 일반에게 선을 보인 것은 극히 최근의 일이다.
「소시지」원료는 소·돼지의 살코기. 지방과 단백질이 주성분이다. 때문에 「칼로리」가 대단히 높다.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하고 「칼로리」가 높기 때문에 「소시지」는 한창 자라나는 아동들이나 체력을 많이 소모하는 사람들에게 적극 권장된다.
특히 심한 운동이나 「캠핑」 해수욕 등 「에너지」가 보통 때보다 많이 요구될 때 「에너지」공급원으로 좋다.
그리고 「칼슘」과 철분을 비롯한 무기질, 「비타민」A·B₁·B₂·「니코틴」산 등이 골고루 들어있는 점도 「소시지」가 우수식품으로 권장되는 이유이다.
한편 지방질이 많기 때문에 동맥경화증·고혈압·간장질환·당뇨병을 앓는 환자에게 「소시지」는 좋지 않다. 살이 찌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 역시 삼가는 것이 좋다.
「소시지」의 특유한 맛과 향기는 제조과정 중 첨가하는 소금·후추·마늘·진피·정향· 육두관·월계엽 등 향신료가 좌우한다. 「소시지」의 흠은 값이 비싸고 보관이 어려운 점. 특수 포장지가 개발, 현재 사용되고 있지만 「소시지」의 보관시한은 길어야 1개월이다.
그러므로 「소시지」를 살 때는 포장지에 찍힌 제조 연월일을 반드시 확인하도록. 변질된 것은 흔히 식중독의 원인이 되고 있다. 특히 보관이 어려운 여름철일수록 주의가 요망된다. <김영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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