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석권 도 대표로 상경한 낙도 국민교의 농구선수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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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목포에서 뱃길로 4시간이나 걸리는 낙도국민학교농구단이 부부교사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전남대표로 우승에의 기대를 안고 서울에 왔다. 14일 하오4시 목포에서 열차 편으로 상경한 신안군 안좌면 안좌서국교 사치분교의 농구단 12명이 부부교사 권갑윤(29)·김선희(26)씨의 인솔로 상경, 전국대회에 도전함으로써 섬안 개구리의 장한 기개를 보여 농구관계자의 눈길을 끌었다.
이들이 농구를 배운 것은 70년5월부터의 일. 목포 교대를 나온 권·김 부부교사가 처음 부임했을 때 78명의 어린이들은 농구는커녕 배타심만 강했다.
두 교사 자신도 농구의 규칙을 잘 몰랐으나 배타심 강한 어린이들에게 협동심을 길러주기 위해 농구를 가르치자 실력이 늘기 시작, 71년5월에 목포지구 농구대회에 출전하자 우승했고, 9월에는 전 전남의 국민학교가 참석한 광주대회서 준우승, 지난 5월2일의 예선에선 우승하여 놀라운 발전을 보여 1년만에 전국의 경상에 도전하여 상경한 것.
목포에서 뱃길로 2시간 가서 안좌도에 이르고 다시 1시간 걸어서 나룻배로 또 한시간 걸려야 도착하는 벽지인 사치도는 1평방㎞에 54가구 3백60명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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