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칼럼] 안면 비대칭과 턱관절 통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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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명문 대학을 다니다 여름 방학을 맞아 한국에 온 H양은 하얀 얼굴에 순한 인상으로 공부도 잘하고 성실해 가족의 자랑거리로 기대를 받고 있다.

고모의 소개로 내원한 H양은 한눈에 보아도 안면 비대칭으로 턱 관절이 한쪽으로 틀어져 입 꼬리도 한쪽으로 올라가고 눈 크기도 많이 다른 상태였다.

안면비대칭을 수술을 하지 않고도 효과적으로 치료가 된 사촌 동생들을 보고 내원 한 것이다. 진찰을 해보니 H양은 안면비대칭, 턱 관절장애로 소리가 나고, 생리통과 두통이 너무 심해 많이 힘들다고 했다.

또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긴 했지만 만성피로로 기상 시에도 개운하지 않고 목과 어깨도 무겁고 뻐근하고 눈도 자주 건조하다고 했다. 방학 동안 열심히 내원해 치료 받겠다고 하고 한국에 있는 동안 FCST(기능적 뇌 척주요법) 치료를 통해 턱 관절과 전신척추균형을 잡아나갔다.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책상에 앉아 안 좋은 자세로 오래 공부를 하다 보니 턱 관절이 한쪽으로 틀어지면서 머리의 무게중심이 중심축에서 한쪽으로 쏠리게 되어 아래에 있는 경추(목뼈)와 흉추(등뼈), 요추(허리뼈) 등의 구조까지 불균형하게 되어 있었다.

그래서 일자목과 어깨높이도 다르고 등도 굽고, 엉덩이도 한쪽으로 틀어져 다리길이도 다른 상태였다. 또 전신척추구조의 불균형으로 인해 연계된 순환혈관계, 신경계와 더불어 전신기능에도 문제가 생긴 것이다.

 두통은 각종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사는 현대인들에게 해가 갈수록 발병율이 높아지는 가장 흔한 증상이다. 각종 검사와 진단을 받아도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여러 가지 치료를 받아도 그때만 괜찮고 다시 발병해 진통제로 견디며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요즘처럼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기회가 없다 보니 울화가 쌓여 나도 모르게 자면서 이를 악물게 되고 그로 인해 목뼈 주변의 근육이 긴장 또는 위축 되면서 목뼈를 비정상적으로 틀어지게 해 목에서 머리로 가는 혈관과 신경들을 압박, 두통이나 편두통 등이 생기는 것이다.

 이에 FCST 치료를 통해 턱 관절의 균형을 잡아 어긋난 목뼈(경추)를 정상위치로 되돌아가게 해 지나가는 혈관 신경이 눌리지 않게 하면 오래된 만성 두통 편두통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전에는 환자의 어머니가 오랜 두통으로 고생하다 왔는데 FCST 치료로 턱 관절과 척추교정을 받고는 30년 동안 고생했던 두통이 완전히 사라져 다시 나타나지 않는다고 했다.

 또 H양의 경우 틀어진 골반 뼈를 교정해 자궁으로 가는 혈관 신경들이 눌리지 않아 자궁내의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면서 생리통도 호전된 것이다. 종종 한의원에 허리가 아파 오는 사람들 중 골반이 틀어진 사람들이 많아 교정치료를 하는데 요통과 더불어 오래 고생했던 생리통이 함께 호전됐다고 신기해한다.

임희선 등보당한의원 원장

 기쁜 얼굴로 미국으로 돌아간 H양의 경우도 한쪽으로 틀어진 아래턱관절을 좌우중심 정상위치로 옮겨 그로 인해 척추의 정렬을 바르게 교정했더니 아래턱의 좌우길이가 같아지면서 안면비대칭이 개선되고 더불어 척추주변의 혈관계 신경계의 기능이 개선돼 오랜 두통과 생리통에서도 함께 벗어날 수 있게 된 것이다.

 요컨대 바른 구조를 가지기 위해서는 바른 자세와 나를 위한 좋은 생각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임희선 등보당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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