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설계 재산 리모델링] 전원주택 마련하려는 40대 부부 교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3면

Q:앞으로 5~10년 안에 전원주택을 마련하고 싶은 40대 부부 교사입니다. 초.중학생인 두 아들의 대학 교육비와 결혼자금도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했으면 합니다. 연금 저축과 공제회 적금 위주인 자산 운용 방식이 적절한지도 알고 싶습니다.

45세 여성인 김씨는 본인과 남편이 모두 교사며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다. 충북 지역의 32평 아파트에 살고 있는 김씨는 좀 더 넓은 아파트로 이사하기보다 노후를 생각해 전원주택을 가졌으면 하는 것이 꿈이다. 또 재테크에 무관심한 편이었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된 자산 운용 계획을 갖고 싶다는 뜻을 전해 왔다.

#투자 상품을 활용하라

김씨네는 맞벌이 부부지만 수입에 비해 재산을 많이 불리지 못한 편이다. 부부가 모두 교사이기 때문에 연금을 통한 노후 준비가 잘 돼 있는 점은 다행이다.

우선 김씨네가 목표로 하는 전원주택 건축은 노년을 위해 바람직한 선택으로 본다. 그러나 땅값은 같은 지역 내에서도 입지나 각종 조건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장기적으로 전원주택을 지을 수 있는 관리지역 전답의 시세는 평당 5만~20만원으로 다양하다. 특히 충북 지역은 행정수도 바람이 불면서 땅값이 많이 올랐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부동산업자에 의한 거래가 많았던 지역들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당장 집을 지을 필요가 없고 주말농장으로 쓰면서 10년 후에 집을 지을 생각이라면 지금은 접근성이 좀 떨어지더라도 앞으로 도로가 날 가능성이 있는 곳을 고르는 게 중요하다.

땅값이 저렴하고 중부내륙고속도로 개통으로 교통 사정이 좋아진 괴산 지역이 전원주택지로는 무난하다. 진천이나 보은군도 후보군으로 추천할 만하다. 음성군은 입지는 좋으나 공장 수요가 많아 땅값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매입 자금은 1억원 정도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공제회 적립금 3000만원과 적금을 보다 수익률이 높은 투자상품으로 바꿀 것을 권한다. 투자상품은 원금 손실이 날 가능성이 있지만 5년가량 장기 투자한다면 위험을 많이 줄일 수 있다. 한꺼번에 돈을 넣는 펀드(거치식) 상품에 3000만원을 투자해 연 5.92%(세금 제외)의 수익을 올린다고 가정하면 5년 후 4000만원을 마련할 수 있다.

또 저축이나 잡비로 쓰던 월 134만원 중 94만원을 매월 적립식으로 투자해 5%의 수익을 내면 5년 후 6400만원이 생겨 총 1억4000만원 정도의 자금이 마련된다. 단 땅값 변동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땅을 살 시기에 이르러 다시 한번 전체 자금 소요와 조달 방법을 점검해야 한다.

#결혼 자금은 변액보험과 연금저축 활용

자녀의 대학 등록금은 현재 보유한 적금 4000만원을 활용하고, 대학 진학 후엔 사교육비 부담이 해소되는 점을 감안하면 어렵지 않게 마련할 수 있을 것 같다. 4000만원은 1년 단위의 은행권 특판 예금을 활용하면 원금 손실 없이 연 4% 초반의 수익을 낼 수 있다. 저금리 상태가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만기가 1년을 넘으면 오히려 예정금리가 낮아질 수 있으므로 1년 단위로 예금을 넣는 것이 좋다.

문제는 10여 년 후 예상되는 자녀들의 결혼자금 마련이다. 물가 상승률을 3% 정도로만 잡아도 자녀 두 명이 결혼하는 데 필요한 자금은 최소 1억3000만원 정도로 추산된다. 일단 공제회 적금 50만원을 일정 이자를 보장하면서 투자 수익을 덤으로 노리는 변액보험으로 바꿔 매월 납입할 것을 권한다. 이율을 연 4%로 보면 10년 후 7300만원의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나머지 자금은 현재 40만원씩 넣고 있는 연금 저축을 활용하면 된다. 김씨네의 경우 연금 저축은 최저 불입 기간을 10년으로 하고 55세 이후에 5년 동안 나누어 수령하는 것이 좋다. 변액보험과 합하면 약 1억4000만원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어 결혼 자금을 준비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다.

#보장성 보험에 가입하라

아무리 열심히 돈을 모아도 질병.재해 등이 발생하면 그간의 노력이 물거품될 수 있다. 김씨 가정의 경우 이런 위험에 대한 대비가 전혀 없는 상태다. 보장성 보험을 통해 위험에 대비하는 것은 가계 재무 설계의 기초이기 때문에 시급하게 보완해야 한다.

보험은 각 가정의 상황에 따라 보험료나 보장 내용에 차이가 있을 뿐 꼭 필요한 위험 대비 수단이다.

김씨 부부의 나이를 감안할 때 일반 사망시 1억원, 재해 사망시 2억5000만원을 보장하는 보험에 암과 특정 질병, 입원.수술 특약 등 모든 특약을 부가하는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필요하다. 단 정기특약의 보장 기간은 자녀가 독립하는 시점까지로 하고, 나머지 특약은 80세까지로 설계하면 좋다. 추천한 내용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남편은 월 22만5000원, 김씨는 월 12만5000원의 보험료를 부담하게 된다. 자녀 보험은 순수보장성 보험으로 하되 보험료는 월 5만원 정도면 무난하다.

정리=김영훈 기자

◆상담신청 팩스:02-751-5552/ e-메일 상담신청 <tigerace@joongang.co.kr> 또는 <jsool@joongang.co.kr>효율적인 상담을 위해 본인 연락처와 자산 현황, 월 현금 흐름, 상담 목표 등을 구체적으로 기재하시기 바랍니다.

▶ 이번 주 자문단=박윤옥 외환은행 PB팀장, 이재호 미래에셋증권 주식영업추진본부장, 김기영 메트라이프 FSR, 곽창석 부동산퍼스트 이사(왼쪽부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