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여자대학의 문젯점|아주 기독교대 학장 회의 인도「쉽스톤」박사 기조연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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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이화여대가 주최하는 「아시아지역 여자 기독교대학 총·학장회의」가 25일 하오7시30분 동교 중강당에서 시작되었다.
27일까지 계속되는 이 회의는 한국 「레바논」 「이란」 인도 「파키스탄」 일본 등 6개국의 여자대학 총·학장이 참석하여 「아시아지역 여자기독교대학 협의회」발족시키고 공동문제와 미래의 교육을 논의할 계획이다.
다음은 인도 「이사벨라·토번」대학의 학장 「에봐·쉽스톤」박사의 『여자기독교대학 교육의 미래』라는 기조강연의 요지이다.
1961년 「토번」대 학장에 취임한 「쉽스톤」박사는 미「보스턴」대에서 수학 「하버드」대에서 심리학박사 학위를 획득했다.
영국·미국 기타 서구의 선교사에 의해 「아시아」에 기독교 고등교육기관이 창설 된지 1백여년이 되었다.
이 1세기동안 기독교대학은 사회를 변환시키는데 선구적인 역할을 했으며 차별대우를 받던 여성을 포함하여 가문이나 보수적인 전통에 억눌려 인간이하의 취급을 받던 계층의 사람들에게 인간의 존엄성을 찾아주는데 노력했다.
이 인간의 존엄성은 개인의 자유는 물론 강대국의 통치를 받던 여러 국가에 독립의식을 고취시켰던 것이다.
이처럼 많은 업적을 남긴 기독교대학교육은 오늘날 시대변화에 알맞은 변혁이 요구된다.
사회가 변화함에 따라 대학도 새로운 의식을 가진 세대를 배출해 내지 않으면 존립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제간의 교류가 빈번해지면서 모든 국가는 자국의 이익을 찾기에 바쁘고 후진국가인 『제3세계』는 대부분 경제성장만을 유일의 목표로 삼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도 『가진 자』와 『없는 자』의 차이는 여전하며 실업자는 늘고 있고 질병으로 고생하는 사람 또한 적지 않다.
즉 인간은 자신의 문제를 소홀히 취급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 자신의 문제에 관심을 돌리도록 오늘의 고등교육은 이루어져야겠다.
또한 세계 교육증가율이 32%라고 하나 초등교육이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고 있는 「아시아」에서는 이제껏 서구의 대학제도를 모방했던 것에서 탈피, 국가실정에 알맞은 교육개혁이 이루어져야한다.
『여자 기독교대학의 미래』를 「기독교」에 촛점을 맞춰 볼 때 과연 기독교대학의 존재이유는 무엇인가가 문제된다.
기독교대학은 「그리스도」의 「비전」을 구현, 불의와 압박·차별로부터 인간을 해방시키는데서 교육의 의의를 찾아야한다.
전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은 오늘날 그 지위와 교육이 확장되었다고는 하나 도시여성에 국한되어 있을 뿐 교육받지 못한 농촌여성이 아직 많다.
또한 재능 있고 학위를 획득한 여성일지라도 직업을 구하기 힘든 것은 교육자원의 낭비라고 할 수 있겠다.
이론적으로는 모든 직업이 여성에게 개방되어 있으나 실제로 여성이 종사하는 부문은 교사·의료사업·사회사업 등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여자 기독교대학 교육」은 앞으로 모든 여성을 개발하는데 목표를 두어야 될 것이다.
한가한 틈이 많은 주부를 대학원의 시간제 운영으로 재교육시키는 것과 각 부문에 특출한 인재를 배출시키는 것, 또 동양에서 사회적으로 여성을 천시하는 사상을 뿌리뽑아야 한다.
대학교육의 목적을 정의·자유·자아개발·과학과 기술의 발전 등 어느 것에 두느냐하는 것은 각 대학당국의 관점에 따라, 또한 그 지역의 특성에 따라서 정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박금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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