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대 국회돌날 이견 넓어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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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5·25총선거로 탄생한 8대 국회는 돌날인 5·25에 양보할 수 없는 투표일처럼 여야가 똑같이 양보자세를 거둬들여 그 동안의 공전을 벗어나 1일 국회가 될 것 같았던 밝은 전망이 흐려지고 말았다.
이날 김재광 신민당총무는 『폐회 후 즉각 다음 국회를 공동소집 하겠다면 타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던 전날의 말을 뒤집고 『1주일 정도 본회의를 해야한다』고 했고, 현오봉 공화당총무는 하오에 열린 정부-여당 연석회의에서 『야당이 이런 태도니 궁색한 1일 본회의를 할 것 없이 공화당은 이번 회기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원점으로 후퇴해 버린 것.
이래서 결국 82회 국회소집 요구서는 폐회되는 6월6일 이후에 여야가 따로 낼 형편이 됐는데 권효섭 의사국장은 공화당 총무단을 만나 『따로 내더라도 개회 날짜를 같이 잡게 되면 공동소집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귀띔해 주기도.
또 신민당은 자세가 강경해져 공개의원총회의 토론내용, 대 정부질문서 등을 정리하여 책자로 발간키로.
24개 원외지구당위원장을 바꾸려던 공화당지구당 개편계획은 25일 하오 박정희 총재의 재가과정에서 여주-양평·마산·울산-울주 등 3개 지구가 보류되고 21개 지구 후임위원장만이 결정됐다.
지명도보다는 신진을 많이 기용했다는 이번 개편은 상당수가 75년 선거위주라기보다 관리를 시켜본다는 시험적 의미가 큰 것이 특징.
특히 서울의 성동 을구와 영등포 정구는 각기 전위원장인 민병기씨와 박충훈씨의 대리관리인이라고. 박 총재 재가에는 대부분 당에서 단독후보로 조정된 명단을 제출했으나 여주-양평과 예천은 조정이 안돼 복수추천을 했었다는 뒷 얘기.
신민당초선의원 친목단체인 목요회가 본래 취지와는 달리 당권구상에 개입한다는 비판이 일자 회원들은 자세를 새로 가다듬기 위한 모임을 가졌다.
12명중 이택희 의원만 빠진 11명의 회원들은 25일 서울 수유리「아카데미·하우스」에서 새벽 3시까지 앞으로의 진로를 협의, 『김대중 김영삼 이철승씨 3자의 대화를 위한 촉매활동은 계속하되 정치적 작용은 일체 않기로』.
목요회는 회원 늘리기 활동도해 강필선 이형우 진의종 김이권 네 의원을 새 회원으로 맞이했는데 박일 의원 등은 사양해서 16명 선에 그쳤다.
공화당 서울시 지부는 도시형 새마을운동으로 서민기생충박멸사업, 당원 1억원 저축운동, 4S운동 등을 전개하고 있다. 변두리의 서민 10만명을 대상으로 한 기생충검사결과 감염자가 80%로 나타나 25일부터 사흘간 시내 3백7개동에 약제사 2명씩을 배치하여 1백원 어치씩 구충약 무료배부에 착수했다는 것.
1억원 저축운동은 시내기간 당직자와 유력 당원 2천14명이 하루 64원씩을 절약해 각기 2년제 5만원 짜리 적금을 드는 것이며, 4S운동은 절약(Saving) 봉사(Service) 미소(Smile) 협조(Sup-port)하는 생활자세를 가꾸는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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