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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에 만취 3륜차 폭주 2명 살상 뺑소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22일 하오11시35분부터 자정까지 서울 용산구 청파동1가 195 앞길에서 원효로4가 사이에 만취된 운전사 이명희씨 (39· 영등포구 노량진동 215)가 서울영 7-6161호 삼륜차를 몰고 가다 사람과 차를 받아 행인 김월순씨(45·여·용산구 신계동8)를 치어 죽이고 다른 1명에게 중상을 입히는 등 3중 교통사고를 내고 뺑소니치다 이를 목격하고 2km를 추격한 「택시」 운전사 김강모씨 (23)에게 잡혀 용산경찰서에 긴급 구속됐다.
사고를 낸 이씨는 이날 하오 6시부터 11시까지 친구 2명과 술을 마시고 그의 삼륜차를 몰고 집으로 가다가 하오 11시35분쯤 원효로2가에서 맨 처음 길을 건너던 노한영씨 (28·중구 동자동)를 치어 중상을 입히고 달아나기 시작했다.
이때 우선 멈춤표시판에 잠깐 서있던 서울영 1-3299호「택시」 운전사 김강모씨가 목격,곧 뒤쫓아 뺑소니차 앞을 가로막으려 했으나 사구차는 계속 「지그자그」로 폭주, 원효로2가 90 앞길에서 서울영2-3774호 「택시」를 들이받고 20m쯤 달아나다 걸어가던 김월순씨를 치어 그자리에서 숨지게 했다.
「택시」운전사 김씨는 원효로4가 파출소앞에서 자기차로 삼륜차 앞을 가로막아 더 이상 뻥소니치는 것을 막아 만취 운전사 이씨를 붙잡았다.
아슬아슬하게 충돌을 피하며 2km를 추격한 김씨는 3년전부터 무사고로 운전해온 모범운전사로 『사람을 치고 달아나는 동료운전사의 수치를 느껴 추격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숨진 김여인은 지난해 10월 한남동에서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쳐 누워있는 남편을 대신 용문시장에서 생선장사를 하며 6식구를 부양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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