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권의 관문|아주 축구 17일 한·태전…그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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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국은 17일 밤 태국과 제5회 「아시아」 축구 선수권 대회의 준결승전을 벌인다. 이 준결승전의 관문을 통과하면 「이란」-「크메르」의 승자와 최종 결승전을 벌이는데 승자는「이란」이 될 것이 분명하다.
한국은 당초 「이라크」와의 조 편성 예비 경기에서 PK승부에 져 B조로 떨어질 때 예선「리그」통과는 무난했지만 준결승전부터는 험난할 것이 예상됐다.
그러던 것이 「크메르」가 「쿠웨이트」에 4-0으로 크게 이겨 한국을 B조 수위로 떠올리고 A조서는 태국이 강호 「이라크」와 1-1로 비긴 다음 「이란」을 A조의 수위, 「이라크」를 「골」 득실차로 탈락 시키고 태국 자신이 A조의 2위가 되어 한국과 맞붙게 됨으로써 한국은 일단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라크」나 「이란」보다 쉬운 태국과의 결승전도 만만치가 않다. 태국과는 70년이래 7차의 공식전을 가져 한국이 5승2무를 기록했다.
이들 「게임」의 내용을 분석하면 한국은 총득점이 9, 실점이 1로 평균 1「게임」당 득점율은 1·3개, 실점율은 0·14개로 7「게임」을 통해 태국이 득점했던 것은 70년12월 제6회「아시아」 경기 대회의 준결승 「리그」에서 한국이 2-1로 이겼을 때 얻은 1점뿐이다.
그만큼 한국이 과거에는 태국에 강했는데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한국은 청룡이 해산 된 뒤로 지금의 상비군으로 대치했으나 전력이 약화된 것은 사실이고 특히 수비의 약세는 확연하다.
반면 태국은 전력이 상승일로에 있다 4년 전 청소년 출신을 모아 그때부터 과감히 국가 대표로 키워 온 태국은 그간의 전적이 부실했지만 올해부터는 눈에 띄게 전력이 상승됐다.
지난 4월 「버마」의 「랭군」에서 벌어진 「올림픽」 예선 「이스라엘」과의 경기를 0대0으로 비긴 끝에 PK로 이긴 것이라든가 이번 대회 A조 예선 「리그」에서 우리와 비겼던「이라크」에 1대1로 비긴 사실은 그 좋은 예이다.
따라서 과거의 전적을 보면 한국이 확실히 유리하지만 모든 여건을 봐 우리가 태국에 쫓기는 입장임은 분명하며 이기더라도 고전할 것이 예상된다.
또한 태국을 이기더라도 결승전에서 「이란」과 만난다면 더 어려울 것이 확실하다.
「이란」과는 70년 제6회 「아시아」 대회 예선에서 줄곧 몰리다가 1-0으로 이겼고 작년9월 서울의 친선 경기 때는 2-0, 0-2로 이기고 져 한국이 2승1패. 하지만 우리의 전력이 지금은 훨씬 떨어지기 때문에 객관적인 전력 분석을 해도 한국의 불리는 어쩔 수 없고 단지 승리하는 길은 승운과 투지에나 기대 할뿐이다. <윤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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