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신사임당 상 받는-김갑순 여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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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주부「클럽」연합회는 제4회 신사임당 상 수상자로 이대 문리대학장 김갑순 교수를 선정, 발표했다.
성악가 채선엽씨, 서예가 이철경씨, 수예연구가 나사균씨에 이어 『예술활동을 하는 본받을만한 현모양처』로 뽑힌 김갑순 교수는 연극에 일찍부터 집착, 이대 영문과에서 해마다 공연하는 영어연극을 비롯, 많은 학생극을 연출해 왔었다. 그동안 번역한 희곡도 10여 편에 이르고 사보로 『희곡론』이 있다.
29년 전 현재 서울 대학생지도연구소장인 이의철 교수와 결혼, 3남1녀를 둔 김 교수는 이화의 오랜 제자들에게 『어머니 같은 선생님』의 다정한 느낌을 주어왔다.
그러나 60이 가까운 나이에도 연극연출에 나설 때의 모습은 『너무도 정열적인 젊은이의 모습』이라고 제자들은 얘기한다.
『다섯 살 때 언니가 시집을 갔는데 형부가 바로 연극인이었던 안석영씨였어요. 어릴 때부터 형부를 따라다니며 연극에 미치기 시작했으니 한평생을 연극을 좋아하며 살아온 셈이죠.』
이화여고와 이전을 거쳐 24살 때 이전에서 영문학을 강의했던 김 교수는 두 차례 도미, 「앨러버마」주립대학 학사학위(40년)와 「스탠피드」대학의 석사학위(56년)를 받았다. 그리고 70년에는 이화여대에서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여성단체 중에서는 유일하게 YWCA와 20년 이상 관계를 맺고있는데 69년부터는 부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부부사이에도 그렇고 부모와 자녀사이에서도 그렇고 각자의 세계를 침해 안 하면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태도가 중요하지요. 부모와 자녀가 서로배우며 자라야지 어느 한사람도 머물러 있어서는 가정의 행복이 유지되지 않아요.』
김 교수를 연극에의 길로 이끌어 주었던 안석영씨의 미망인인 언니 김흥봉 여사는 6남매를 혼자 힘으로 화목하게 키워 작년에 「장한 어머니상」을 받았었다.
주부「클럽」은 김 교수를 위한 사임당상 시상식을 17일 하오3시 경복궁 근정전에서 갖는다. <장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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