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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 "삼성 나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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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이 삼성생명과 겨울리그 패권을 다투게 됐다.

우리은행 한새는 7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신세계 쿨캣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캐칭(22득점.18리바운드)과 조혜진(17득점)의 파상 공세로 85-67로 승리, 챔피언 결정전(5전3선승제)에 진출했다. 우리은행은 삼성생명과의 시즌 상대전적에서 4전4승으로 앞선다. 챔피언 결정전 1차전은 10일 춘천에서 열린다.

설욕전이었다. 경기 전에 우리은행 박명수 감독은 "2001년 겨울리그.플레이오프에서 신세계에 첫 승을 거두고도 2연패했다"며 "똑같이 되갚겠다"고 별렀다. 말 그대로 첫판을 내줬던 우리은행은 파죽의 2연승을 올리며 자존심을 되찾았다.

역시 캐칭이었다. 상대를 가리지 않았다. 신세계 탄젤라 스미스(14득점)가 막으면 옆구리를 뚫었다. 스미스가 몸을 돌렸을 땐 이미 캐칭이 지나간 뒤였다. 정선민(20득점.3리바운드)도 별 수 없었다. 돌진할 듯 한발 물러서 3점슛을 때리는 캐칭을 바라만 봤다.

우리은행은 초반에 승기를 잡았다. 가드 서영경(10득점)의 드리블이 빨랐다. 신세계가 성벽을 쌓기도 전에 후방까지 들어갔다. 우리은행은 여유가 생겼고 슛은 그만큼 정확했다. 1쿼터에선 3점슛 '잔치'까지 벌어졌다. 캐칭과 조혜진이 번갈아가며 3점슛을 두개씩 넣어 31-17로 앞서 나갔다.

3쿼터에서 21점까지 뒤졌던 신세계는 4쿼터 초반 추격전을 펼쳤다. 정선민의 플레이가 잠시 살아나며 53-63,10점차까지 쫓아갔다. 그런데 캐칭과 이종애가 찬물을 끼얹었다. 골밑에서 주고받은 '찰떡'플레이로 연속 네 골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4쿼터 5분에 신세계 이문규 감독은 "똑같은 상황에서 신세계에만 공격자 파울을 줬다"며 심판에게 강력히 항의하다 감독으로선 여자프로농구 사상 처음으로 퇴장당했다. 화가 난 이감독은 코트에 있던 주전 5명을 모두 벤치 멤버로 교체한 뒤 경기장을 나가 버렸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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