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고속버스서 폭발물 터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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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왜관=김탁명·이기운 기자】5일하오10시10분쯤 우북 칠곡군 석적면 남률동 앞 경부고속도로 낙동대교 앞 주행선에서 서울을 떠나 시속80㎞로 대구를 향해 가던 한진 고속 「버스」(경기 영6-1137호·운전사 이건호·43)안에서 종류를 알 수 없는 폭발물이 터져 차체가 모두 불타고 승객35명 가운데 조오석 씨(32·대구시내정동4구1152)등10명이 화상을 입은 채 고막이 터졌으며 10명은 가벼운 화상을 입었다. 화상자들은 마침 사고 「버스」를 뒤따르던 한남고속 「버스」에 옮겨져 경북대의대 부속병원에 이송됐으나 화상이 가벼운10명은 이날아침 집으로 돌아가고 나머지 10명은 대구시 신암동 미광 여관에서 앓아 누워 있다.
이날 사고 「버스」의 뒷좌석인 10A석에 타고 있다가 화상을 입은 이천수씨(21·대구시개봉동429)말에 따르면 「버스」가 낙동대교 앞에 막 닿으려할 때 별안간 「쾅쾅」하는 요란한 폭음소리가 약10초 간격을 두고 두번 울리면서 「버스」천장 「룸·라이트」들이 모두 깨지고 두께 5㎜의 유리창이 산산조각이 났다는 것이다.
사고가 나자 운전사 이씨가 급히 차를 세워 앞자리에 타고 있던 10명은 밖으로 뛰쳐나갔으나 통로 왼쪽에 앉아있던 승객들은 오른쪽 고막이 터졌고 오른쪽에 앉아있던 승객들은 왼쪽고막이 터졌다고 한다.
8D석에 탔던 또 다른 승객 김정기씨(49·공군하사관)에 따르면 사고직전 뒷좌석 쪽에서 「비닐·코드」가 타는 것 같은 퀴퀴한 냄새가 차내를 감돌았으며, 폭음과 함께 강한 백열구가 터진 것처럼 차안이 순간 환해졌다고 말했다.
한진 측은 폭발물이 터지기 전 연기가나고 「비닐·코드」타는 냄새와 화약냄새가 난점으로 미루어 점화된 「퓨즈」에 TNT가 이어져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으며 경찰은 유리창이 산산조각 났으며 고막이 터질 정도의 강한 폭음을 동반한 것으로 미루어 폭발력이센 폭발물이 터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 폭발물은 「버스」맨 뒤 「엔진」의 「라디에이터」앞에서 터진 것으로 밝혀냈다.
한편 사고직후 수사본부를 칠곡 경찰서에 두고 진상조사에 나선 경찰은 사고 「버스」에 탔던 승객35명 가운데 25세 가량의 괴한을 포함한 신원을 알 수 없는3명이 사고가 나자 북새통을 이용, 안내양인 고순자양(22) 이 어깨에 맸던 「백」을 뺏어 달아난 사실을 밝혀내고 이들 괴한을 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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