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고정간첩 12명 검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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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육군보안사령부는 27일 북괴 노동당 연락부 간부급거물간첩(차관급) 정기룡(62)의 지휘아래 17년 동안 서울·부산·대구 등 전국 각 지역에서 계 조직과 친목회 등을 조직, 정부전복과 무력봉기의 임무를 띠고 암약해오던 장기고정간첩망 전국책 양진면(49·서울 산정 양행 전무) 서울책 이종순(71·무직) 부산책 신용의(48·부산상업전무) 경북책 이기상(45·무직) 대구책 이태영(56·무직)과 간첩 김규철(37·중학교사) 이근영(30·무직) 도강호(35·회사원) 성기호(34·고교교사) 이형수(45·대구주조조합서기) 안교원(50·서울유도산업대표)등 12명 및 이에 동조한 반공법피의자 권오봉(45·미8군 종업원)등 10명 모두 22명을 지난 l7일 서울·대구·부산 등지에서 검거했다고 발표했다.
보안사는 검거된 간첩망은 북괴가 남한에 구축한 간첩망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핵심적이고 믿을만한 간첩망으로 평가했던 것으로 총망책 정의 지휘아래 전국 각 지구에 지구 책을 두고 평화친목회·협성 침목회·등산회·상록계·대학생「서클」등을 통해 ①정부전복을 위한 기회포착과 무장봉기세력의 확장 ②국제적 평화「무드」조성에 따른 남한의 각종기밀탐지보고 ③북괴의 위장평화공세에 따른 군 내부 및 민심동향보고 ④결정적 시기에 따른 요인암살·주요시설파괴의 임무를 띠고 암약해왔다고 발표했다.
보안사당국은 이들 간첩망으로부터 「라디오」8대, 불온책자 30여권, 연락 암호문 등 공작간첩장비 40여 점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간첩 총망책 정은 지난 55년 남파되어 각 지구 책을 포섭, 이들의 암약을 총지휘한 것으로 알려졌고 전국책 양은 48년 남로당에 가입한 부역전과자인데 회사 전무직을 이용, 암약했고 서울지구책 이는 46년 남로당 경북도당 검찰부장으로 부역하다가 체포되어 복역한 뒤 부역전과자들을 모아 평화친목회를 조직, 간첩활동을 했고 경북 지구책 이기상은 6·25때 면당 선전 부장으로 부역, 복역 후 대구 등지를 중심으로 협성 친목회를 만들어 간첩활동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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