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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펠리니」의 새 문제작 『로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영화 『길』을 감독하여 세계의 영화계에 문제의식을 던진 「이탈리아」의 「페데리코· 페리니」감독이 『새타이리콘』이후 수년동안 침묵을 지키다가 최근 『로마』라는 제목의 새로운 문제작을 내 놓았다.
『길』에서 보여준 바와 같이 비천한 하층계급의 인간상을 개성 있는 영화수법으로 즐겨 다룬 「펠리니」감독은 6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부터 문화 비평적 주제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는데 새 영화 『로마』는 말하자면 그러한 그의 관심의 집약인 셈이다.
15일 「로마」에서의 시사회를 「스타트」로 전 세계에서 일제히 상영될 『로마』는 사극물도 기록물도 아닌 새로운 「스타일」의 「시퀜스」물-.
「펠리니」 감독은 「로마」의 과거와 현재, 현실과 비 현실을 솜씨 있게 엮어 화면에 옮김으로써 관객에게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로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그 「로마」를 유람하게 해준다. 그는 이 영화에서 「줄리어스·시저」 「네로」에서 「뭇솔리니」에 이르기까지 역사적 인물을 총 동원 하고 「로마」의 밝은 곳과 어두운 곳을 빠짐없이 찾아내 이것을 냉철한눈으로 그린다.
그는 『길』에서 「젤소미나」역을 맡았던 「줄리에타·마시나」와 43년 결혼했으나 67년이후 별거하고 있다.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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