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교사상의 정립」|정부의 중점지원 그 내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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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정부는 대한교련이 벌여온 「새 교사상 정립운동」을 금년도 교육에 있어서 중점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존경받는 스승의 위치를 되찾고 교육의 국적을 되찾자는 정부의 이 계획은 사회발전에 있어서 교사가 차지하는 중대한 역할을 인식하고, 그 기능을 다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자는 것이다. 지식과 기술의 전달만이 아니라, 전인적 인간형성의 중요한 기능을 맡은 교사의 상이 학생과 사회일반에 어떻게 비쳐지고 있는가는 인간교육 내지 사회발전에 중요한 비중을 갖는다. 그런데 존경받아야 하고, 진정한 교육기능을 수행하는데 지장이 없을 만큼의 사회적 지위가 보장되어야 할 교사의 「이미지」는 일반사회의 오도된 가치관으로 크게 흐려져 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일반의 잘못된 교사관을 바로잡고 「스승」의 얼굴을 되찾자는 것이 교련이 벌여온 새 교사상 정립운동이다.
일반인 2천7백6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한교련의 한 조사에 의하면 일반인은 교수를 ⓛ인격자로 존경=18.0% ②유능한 지식인=28.3% ③평범한 직업인=31.9% ④단순한 지식전달자=15.2% ⑤다른 직업을 택하지 못한 무능력자=2.2% 등으로 보고 있다. 또한 교수에 대한 존경도는 소도시나 농촌으로 갈수록 높고, 대도시일수록 낮은 반응을 보였다.
「존경하는 교사상」의 이 같은 퇴색화현상을 막고 인간교육 내지 사회발전추진에 있어서 핵의 기능을 다할 수 있는 「새 교사상 정립운동」을 대한교련은 지난 69년부터 벌여오고 있다.
교련이 내세우는 이 운동의 내용은 ①참다운 교사의 모습을 찾아낸다 ②교사상에 대한 일부의 그릇된 인식을 바로 잡는다 ③교사들의 자질향상과 새 교육자 상 확립을 촉구한다 ④교사들의 인간적·교육자적 측면을 소개하고 그들의 숨은 노력과 공헌을 널리 알려 교사에 대한 존경심을 불러일으키고 추락된 교권을 회복한다 ⑤교사의 올바른 모습을 부각시키기 위한 정부의 적절하고 적극적인 시책을 촉구한다는 것 등이다. 이러한 운동을 통해 ㉮교육에 대한 사명의식이 뚜렷한 교사 ㉯교육에 대한 확고한 가치관을 가진 교사 ㉰활동적이고 능동적인 교사 ㉱새로운 방법의 학습지도를 연구하는 교사 ㉲언행일치 하는 교사 ㉳건전한 가정생활을 영위하는 교사 등 새로운 교사상을 정립할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69년도부터 이 운동을 벌여온 대한교련은 「라디오」 및 TV방송극을 제작, 방영했으며 교육자에 관한 문화영화를 제작, 전국 극장에서 상영하도록 하고 교사합창단을 조직, 운영하고 『잊을 수 없는 스승』이란 단행본을 출판하기도 했다.
그 동안 KBS를 통해 방영된 방송극은 「라디오」연속극 『외롭지 않은 이유』(69년도) 『수다스런 계절』(70년도) 『검은 눈둥자』(71년도) 등 3편과 TV연속극 『꽃동네 새 동네』 『아들 낳고 딸 낳고』등 9편이었다. 이와 함께 문화영화 『무명교사』(35㎜「컬러」·30분) 등을 제작, 전국 각 극장에서 상영했다. 한편 지난해 3월에는 단원 33명의 교사합창단을 조직하여 8차의 발표회를 가졌다. 현직 남녀교사로 구성된 이 합창단은 대중과 같이 노래하는 합창단으로 그 개성을 고정하여 온 국민들에게 교사의 건전한 기풍을 보여 교사에 대한 「이미지」를 새롭게 해왔다는 것이다.
이러한 운동의 구체적인 성과를 교련은 교직에 대한 사명감과 가치관을 일반 사회에 심어주었고 결과적으로 금년도의 교육대학 지망율이 2·3%증가했고 68년에 비해 교원퇴직율이 2.13%감소되는 요인이 되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앞으로 이 같은 대한교련의 새 교수상 정립운동이 얼마만큼 일선 교사들에게까지 번져가서 그들 스스로가 「단순한 직업인」이 아니라 「미래사회 지향의 핵」이란 투철한 사명감을 가질 수 있는가는 한국교육 내지 한국사회의 중대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교직사회의 이 같은 기풍 진작은 무엇보다도 문교당국이 일방적인 통제를 감소하고 자율활동을 권장함으로써 평범한 직업인 이상의 전문직 종사자로 대우해 주는데 달렸다는 것이 교육계의 일반적인 견해이다. <권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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