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합동 경위 폐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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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동경=조동오특파원】제4회 한·일 민간합동 경제위 회의가 공동성명 발표도 없이 합의사항만 확인하고 4일 폐막됐다. 3일 동안 계속된 이번 회의에서 한국 측은 3차 5개년 계획에 대한 기술·자본·무역분야의 협조를 요청하고 3차 계획 소요자금 38억 불 중 4분의1에 해당하는 8억5천만 불의 지원을 제의했으나 일본측은 이에 대한 언질을 끝내 주지 않았다.
3차 5개년 계획과 관련, 남해안 일대 공업단지에 대한 조선·전자·전력분야의 합작 투자 문제는 구체적 「프로젝트」가 없다는 이유로 이번 회의에서는 원칙적 합의만 보고 더 연구, 다음 회의 때 검토키로 했다.
또한 한국 측이 3회 회의 이후 계속 추구해온 한·일 합작 민간투자 금융회사 설립문제도 그 실현을 위해 계속 노력한다는데 합의를 보았을 뿐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끝났다.
한편 3일 하오 한·일 민간 합동 경제위 한국 측 단장인 박두병 상의 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한·일 양국간의 경협은 일본상사들의 대 중공접근에 지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하고 신 일본제철 등 이번 회의에 불참한 기업들은 4월15일부터 시작되는 중공의 광주교역회 참가 등을 염려한 때문이며 한국과의 거래를 중단하려는 것은 아닌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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