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낭자 아이언 4人4色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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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가 오는 13일 웰치스챔피언십으로 시즌의 문을 연다.

'따뜻한 3월'을 기다리며 피나는 훈련을 해온 한국여자프로골퍼들은 긴 겨울 동안 약속이나 한 듯 클럽을 바꿨다. 박세리(26.CJ)는 테일러메이드, 김미현(26.KTF)은 혼마, 박지은(24)은 나이키, 그리고 한희원(24.휠라코리아)은 핑을 잡았다. 그야말로 '4인4색(色)'이다.

한국 여자프로골퍼들이 LPGA 투어에서 승승장구하며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게 되자 골프용품 메이커들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이들을 '움직이는 광고판'으로 삼고 있다.

지난해 테일러메이드와 용품계약을 한 박세리는 신제품인 랙아이언을 꺼내 들었다. 지난해 사용했던 '300시리즈'가 잘 맞았기 때문에 잠시 망설이기도 했지만 과감하게 새것을 택했다.

'우드의 마술사' 김미현도 지난해 12월 한.일 여자프로골프대항전을 치른 뒤 혼마와 계약했다.

미국무대에 진출한 한국 선수가 일제 클럽으로 완전무장하기는 김미현이 처음이다. 클럽 편력(遍歷)이 심한 김미현은 "페어웨이 우드가 적응이 되지 않아 최근 샤프트를 바꿔달라고 했다"면서 "벌써 새 클럽에 익숙해졌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나이키와 용품계약을 한 박지은은 고심 중이다.

아마추어시절부터 줄곧 핑클럽을 사용해 온 박지은은 "나이키 본사에 가서 스윙 테스트를 했다. 새 클럽이 나오더라도 회사가 적응기간을 주겠다고 해 상황을 봐 가며 교체할 것"이라고 했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훈련캠프를 차린 한희원은 용품 계약을 하지는 않았지만 핑이 새로 내놓은 'i3+'를 택했다. 한희원은 "투어를 다니며 클럽을 자신에게 맞게 맞추거나 애프터서비스를 받는데는 미국제품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올해엔 웨지도 핑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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