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스페셜] 박지윤 신곡 다시 도마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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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박지윤의 신곡 '할 줄 알어?'가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 최근 앨범을 발표하자마자 선정적 가사 때문에 각 공중파 방송국으로부터 방송금지 판정을 받은 데 이어 더 큰 위기를 맞은 셈이다.

소니뮤직 코리아 측은 6일 박지윤의 6집 수록곡 '할 줄 알어?'(박진영 작사.곡)가 소니뮤직 소속 그룹인 데스티니즈 차일드 멤버 비욘세(beyonce)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싱글 '워크 잇 아웃' (Work It Out)을 무단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소니 측은 최근 박지윤의 곡이 비욘세의 것을 표절했다는 내용이 인터넷에서 급속히 퍼지자 박지윤의 앨범을 입수해 두 곡을 비교했다.

소니 측은 "박지윤의 노래를 들어본 결과 두 곡이 너무 똑같아 샘플링 혹은 표절 의혹 수준을 넘어섰다는 결론을 냈다"면서 "일단 미국의 소니 본사에 박지윤의 앨범을 보낸 후 법적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니 측은 또 "'워크 잇 아웃'에 대해 박지윤의 소속사인 JYP엔테테인먼트(대표 박진영)로부터 사전에 사용허가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JYP 측은 표절 혐의를 적극적으로 부인하지도, 시인하지도 않는 모호한 태도로 대응하고 있다. JYP 측은 박지윤의 홈페이지(http://parkjiyoon.jype.com)를 통해 그녀의 편지글로 입장 표명을 대신했다.

글에서 박지윤은 "우선 비욘세의 곡과 분위기가 비슷하다는 말씀은 충분히 이해가 가요. 제가 워낙 비욘세의 열렬한 팬이다보니, 이번 6집 앨범에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라며 "하지만 저만의 색깔로 다시 소화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으니까 애정을 가지고 봐주셨으면 해요"라고만 밝히고 있다. 박지윤은 노래 뿐 아니라 의상과 헤어스타일까지 비욘세와 비슷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박진영은 소니뮤직 소속 대만가수 F4가 자신이 만든 god의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를 무단 표절했다며 소니를 상대로 2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낸 바 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소니뮤직에서 같은 이유로 소송을 당할 위기에 처한 것이다.

소니는 오는 5월 '워크 잇 아웃'이 수록된 비욘세의 첫 앨범을 한국을 비롯한 세계시장에 동시 발매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영상물 등급위원회는 박지윤의 6집 앨범을'청소년 유해 음반'으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앨범 발매사인 대영 AV 측은 앨범을 수거해 '청소년 유해'표시를 한 후 재출시해야 한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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