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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 새 빙하 시대가 온다"|「그린란드」 심빙층 연구서 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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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지금으로부터 약 8만9천5백년 전에 지구상에는 어떤 큰 천재 지변이 일어나 오늘날보다도 더 따뜻했던 지구상의 기온을 빙하 시대의 기온으로 급강하시켰음이 「그린란드」의 심빙층에서 채취한 얼음에 관한 연구 결과 밝혀졌다.
이 연구는 또한 거의 그와 동시에 기상의 돌변은 「멕시코」만의 온수 생물들을 멸종시켰으며 그후 약 1세기 후에 냉수 생물들이 나타날 때까지 「멕시코」만은 불모지로 남아 있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코펜하겐」 대학의 3과학자와 미 「뉴햄프셔」주 「하노버」항에 있는 미 육군 한랭 지역 연구 실험실의 「C·C·랭웨이」 박사의 「그린란드」 빙층 연구는 지난주 「로드아일랜드」주 「브라운」 대학에서 열린 한 국제 지질학 모임에서 발표되었다.
「그린란드」의 빙층 구성에서 분석된 기상 기록을 보면 이러한 기온 급강하는 거의 순간적으로 발생했으며 그로부터 약 1천년 후에 예전의 온난 기온을 회복, 지금으로부터 7만3천년 전까지는 이 따뜻한 기온이 계속되었으나 다시 신빙하기로 들어가 약 1만2천년 전에야 이 빙하기는 끝났다.
이러한 급격한 기후 변동에 관한 일치된 발언은 나타나지 않았으나 이 회의에 참가한 학자들은 현재의 지구 기상이 일시적인 것이라는 데는 견해의 일치를 보았다. 「플로리다」 대학의 「세사레·에밀리아니」 박사는 지난 40만년 동안 지구가 오늘날처럼 따뜻했던 시기는 불과 2∼3%의 기간뿐이었다고 말했다.
이 회의의 종합 보고서는 지난 1만년 동안 지속된 온난한 기후가 인간 문화의 번성과 현대 문명의 발상을 가능케 해주었음을 지적하면서 지구 기상의 변화 주기에 따라 앞으로 2천년 내지 3천년 안에 새로운 빙하 시대는 이미 불안정한 기상 조건의 원인이 되고 있는 지구상의 대기 오염 때문에 기상 변화 주기에 변질을 일으킬 경우 이러한 예상보다도 더 빨리 닥쳐올지도 모른다.
그러나 오염의 역할에 관해서는 많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어떻다고도 예언하기가 힘들다.
지구 기상의 갑작스러운 냉각에 관해 논란의 대상이 되고는 있으나 가장 새로운 설명은 「메인」 대학의 「존·T·흘린」 박사의 이론으로 그는 남극의 얼음 층이 주기적으로 깨어져 바다로 흘러 내려가서 전 지구상의 바닷물 수위를 갑자기 높여주고 남한의 대부분을 얼음으로 덮으며 이러한 현상이 지구 전체의 기온을 급강하시켜주고 새로운 빙하 시대를, 닥쳐오게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이론은 1920년대에 「유고슬라비아」 학자 「밀류틴·밀란코비치」 이론의 현대만으로 볼 수 있는데 「밀란코비치」는 지구의 궤도 및 회전축의 각도와 방향 등의 주기적 변화론을 주장했다.
「에밀리아니」 박사는 이 같은 태양열의 주기적 변화 때문에 오는 지층의 이동은 지자장의 변화, 주기적 화산 활동 등을 초래하며 결국은 멀지 않아 새로운 빙하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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