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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보로·올림픽을 본다(2)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제11회 「삽보로」동계「올림픽」은 크게 나누어 「스키」「스피드·스케이팅」「피겨」「아이스·하키」「바이버드론」「봅슬레이」「리주」 등 7개 종목에 걸쳐 벌어진다. 이 가운데 「스키」는 「알파인」「노르딕」「점프」 등으로 나뉘며 그밖에 다른 종목들도 여러 개로 나뉘어 세부종목은 모두 35개. 따라서 금「메달」의 수도 35개가 되어 이번 대회에서는 35개국으로부터 참가한 1천8백여명의 선수들이 이 「메달」을 노려 11일 동안 열전을 벌이는 것이다.

<스피드·스케이팅>38초대 돌파여부 초점 남5백m|서독 켈러·분난 링코배시 각축|8개 종목 세퍼레이트식 경기
대회역사로 보면 남자 빙속은 1924년 제1회 대회 때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어 「핀란드」 「노르웨이」 미국 「스웨덴」 등이 석권해왔다.
여자 종목이 채택된 것은 1960년 제9회 「스쿼벨리」 대회 때부터. 우승은 주로 미국·소련·화란 등이 나눠 가졌다.
이번 대회에서 벌어질 종목은 남자가 5백m, 1천5백m, 5천m, 1만m의 4개. 여자가 5백m, 1천m, 1천5백m, 3천m의 4개로 금「메달」이 8개가 된다.
경기방법은 2명이 1조가 되어 뛰는 「세퍼레이트」식이며 우리는 남자에 정충구, 여자에 전선옥·최중희·이경희 등 4명의 선수가 출전하지만 6위 입선마저도 기대할 수 없는 실정이다.
빙속에서는 최근에 기록경신이 부쩍 늘어 이번 대회에서도 각 종목에 걸쳐 세계기록경신이 기대되고 있다.
그런 중에도 남자 5백m에서 38초대의 벽이 무너지냐는 것은 이번 대회의 가장 관심 있는 초점.
빙속의 5백m는 마치 하계 「올림픽」의 육상1백m와 같은 동계 「올림픽」의 꽃이어서 흥미는 더하다.
현재 이 종목의 세계기록은 38초F. 이번에 출전한 서독의 「켈러」와 「핀란드」의 「링코배시」가 다같이 이 기록을 갖고있다.
우리의 정충구는 41초10으로 수준과는 거리가 멀지만 이번 대회에는 「켈러」·「링코배시」 이외에도 38초대의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일본의 「히다」 「스즈끼」, 「스웨덴」의 「베루에즈」 「케닉」, 소련의 「블라도프」, 「노르웨이」의 「에릭센」 등이 그 대표적인 선수들로 이들의 기록은 38초50전후.
만약 일본이 「아시아」처음으로 우승하거나 38초대의 벽이 깨어진다면 「삽보로」는 동계 「올림픽」사상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 개최지가 될 것이다.
한편 64년 제9회 「인스브루크」대회 때와 같이 소련의 「스코부리고와」가 여자 4종목을 휩쓰는 기적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오늘의 「스포츠」가 빙속에서 마저 세부전문화 되어가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아이스·하키>1회부터 채택…11개국출전|종주국격인 「캐나다」 불참|패권가름은 동독과 소련
한편에 6인의 「플레이어」가 「퍽」을 「스틱」으로 몰고 가 상대 「골」문에 많이 넣음으로써 승부를 가리는 이 경기는 제1회 대회 때부터 채택되어와 「캐나다」가 명실공히 그 종주국으로 손꼽혀왔다. 경기시간은 15분씩 4회의 60분.
그만큼 「캐나다」는 「아이스·하키」를 국기로 삼아왔고 「올림픽」에서의 실적도 대단해 l, 2, 3, 5, 6회 대회의 우승을 휘몰아갔다. 그러던 「캐나다」가 이번 대회에는 참가치 않고 있다.
이유는 국제「올림픽」위원회의 압력으로 「프로」선수의 출전이 막혔기 때문에 「캐나다」가 일찌기 참가를 「보이코트」한 까닭이다.
이번 대회의 출전국은 11개국. 그 중에도 소련과 동독이 막강의 후보로 손꼽히고있다.
소련은 56년 제7회 「코루티나」 대회에 우승한 후 60년 제8회 미국의 「스쿼벨리」대회 때는 미국에 한번 졌으나 64년 제9회(인스브루크), 68년 제10회(그러노블)대회에서 우승했고 세계선수권대회도 71년까지 8연패했다.
동독은 소련이 최근 우승할 때마다 결승전에서 맞붙어 석패했던 「라이벌」.
따라서 이번 대회의 우승은 이 두 나라 사이에서 벌어진다고 볼 수 있는데 「아마」와 「프로」가 따로 없이 국가에서 양성하는 선수들이 이들의 「팀」이고 보면 서구진영의 열세는 어쩔 수 없는 것이고 이들의 연승도 그리 자랑할 만한 것은 못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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