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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문고 농구팀, 군부대 전지 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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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투지와 「트레이닝」이 「스포츠」에서 승리를 안겨준다』는 교훈을 깊이 실감한 농구「팀」이 「오프·시즌」인 겨울방학을 이용, 군인과 같은 내무생활도 곁들여 고된 농구훈련을 받아 좋은 성과를 올렸다. 휘문고 농구「팀」(20명)은 지난 10일 민경중 사단장의 주선으로 전방 제l997부대에 단기입대, 그곳에 마련된 농구 「코트」에서 훈련, 「스태미너」육성 등 「트레이닝」을 가졌다.
고교생들로서는 처음으로 군복을 입은 이들은 하루 4시간의 맹훈련을 받는 외에 일선장병들과 똑같이 규칙적인 내무생활을 하는 한편 고교교과과정에 포함된 제식훈련을 보다 실감있게 받기 위한 집총훈련 등도 겸하여 받았다.
오는 10월에 있을 제2회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에 대비, 남고농구「팀」들 중 상위 「랭킹」에 속하는 경복 배재 신일 용산 등은 구랍부터 고된 합숙훈련에 들어갔는데 휘문고 「팀」이 「코트」가 없다는 얘기를 들은 민 사단장이 마침 부대 안에 태권도장으로 쓰고있는 「코트」를 내줘 이색적인 전지훈련이 마련된 것.
신동파 선수 등 수많은 「스타」를 배출해 온 휘문은 70년엔 6개 주요 국내 대회에서 모조리 패권을 잡았으며 작년엔 주전 선수가 모두 졸업했으나 착실히 상위 「랭킹」을 유지하면서 전력을 강화해왔는데 올해엔 평균키도 1백79㎝로 고교「팀」으론 대형 「팀」이라 할 수 있어 고교농구 최강「팀」으로 전망되고 있다.
장교출신인 손정채 「코치」는 「스포츠」도 일종의 전쟁인 만큼 「스포츠」훈련도 군인훈련과 다를 바 없다고 강조, 이번 전지훈련의 의의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손「코치」는 이번 전지 훈련동안 농구의 세기보다는 그 밑거름이 되는 체력의 향상과 기본정신의 확립에 제일 큰 역점을 두었다고 말했다.
휘문 「팀」은 매일 아침7시에 기상 밤11시에 취침, 하루4시간의 훈련과 제식훈련, 내무반 정돈, 구보 등으로 저녁식사 후에 고작 1시간30분 동안의 자유시간만이 허용될 뿐 숨가쁜 일과를 보냈다.
선수들은 특히 「3보 이상 구보」, 밤이면 시간마다 교대되는 불침번, 직각보행 등으로 병영생활도 익혔다. 이들은 지난 19일 상오 철모를 쓴 완전군장으로 실탄사격도 해보는 한편 이날 하오엔 최전방 OP를 방문, 망원경으로 4㎞떨어진 곳에서 움직이는 북괴병들도 눈으로 봐 남북분단의 현실을 직접 느끼기도.
휘문고 「팀」은 이곳에 도착하는 날 대형 「라디오」8개, 잡지30권, 수첩25개 등 위문품을 전달했으며 16일엔 떡5말을 빚어 이곳에 위문을 온 학부형들에게 훈련상황도 직접 보여드리기도 했다.
군에서는 숙소만 제공할 뿐 식사 등은 도두 자비.
규칙적인 생활과 훈련은 당장 1주일만에 나타나 선수들은 더욱 건강해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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