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류교 지원 지방출신 늘어-서울시내 전기고교 지원상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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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72학년도 전기고교입시원서점수가 14일 하오5시 마감됐다.
서울시내 62개 전기고교에는 모집정원 3만9백 명에 11만4천6백70명이 지원, 평균 3·7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가운데 남자는 정원1만7천3백80명에 7만1천9백78명이 지원, 평균 4·1대1, 여자는 정원1만3천5백20명에 4만2천6백92명이 지원, 평균3·2대1로 남자보다 낮은 경쟁률이었다.
학교별 경쟁률은 경희고교가 10·8대1토 가장 높았다.
이른바 일류고교는 경기 2·1대1, 서울 2·6대1, 경기여고 1·4대1, 이화여고 2·1대 1등으로 경쟁률이 낮았고 경복은 4·1대1이었다.
이에 반해 용산·사대부고(남자)등과 보성·배재·동성·진명 등 사립명문교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번 입시는 중학교 무시험 진학이 없어지고 처음으로 자유경쟁아래 실시되는 것이고, 중학교가 폐쇄된 경기고 등 이른바 일류 5개교의 정원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에 많은 특징을 나타냈다.
서울시 교육위는 서울시내 당초중학졸업예정자 8만6천명의 80%인 6만9천명에 지방중학교 출신·재수생·검정고시합격자 2만 명을 합쳐 많아야 9만 명이 지원한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원자는 예상보다 2만4천여 명이 늘어났다.
불어난 지원자의 대부분이 지방중학출신이라고 할 수 있으므로 전체지원자의 30%가 지방중학출신으로 볼 수 있다.
경복고교의 경우는 지방출신이 7백68명, 서울고 5백25명, 용산고 1천2백24명, 배재고 1천6백69명, 인창고 8백99명, 경기고 5백여 명 등으로 전체지원자의 3분의1이 넘는 예도 보이고 있다. 여자의 경우는 경기 1백54명, 진명 3백89명, 서울여상 18명 등으로 지방출신이 남자보다 적다. 남녀모두 예년보다 지방지원자가 늘어난 셈이다.
이같은 현상은 지방의 일류중학교 출신들이 무시험진학으로 평준화가 된 것으로 간주된 서울시내 중학교 졸업자들과 실력으로 겨뤄볼 생각을 갖게 한데다 앞으로 서울대·연대·고대 등 일류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서울시내 일류 교로 진학하겠다는 심리가 작용했고 고속도로 등 전국의 생활권이 좁아짐에 따라 특히 서울근교에서 몰려든 때문으로 분석되고있다.
또 세정 일류 5개 고교의 경쟁률보다 낮은 학교에 지원자가 몰린 것은 우선 합격하고 보자는 생각에서 실력보다 조금 낮춰 지원한 경향을 보여주는 것이며 학부모들이 지원경향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데도 원인이 있다하겠지만 중학무시험 재실시 이전의 세정 일류중의 지원비율과 이번의 고교경쟁비율이 비슷하여 치열했던 중학입시가 고교입시로 옮겨왔다고도 볼 수 있다.
이번의 서울시내 고교지원경향은 거의 비슷한 형태로 내년도에 전면경쟁에 들어가는 지방 9개 대도시 고교입시에서 나타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돈형·이원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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