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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밀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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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오렌지」·「네이블」·귤 등은 감귤류에 속하는 과일로 비타민 C가 풍부하게 들어있는 알칼리성 식품이다.
적도를 중심으로 해서 남북 45도 이내의 지역에서 재배가 가능한 밀감의 원산지는 인도지방·중국의 남부지방이다. 그러나 지금은 세계각지의 온난지대에서 재배, 밀감은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과일로 총애를 받고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기록으로 미루어 보아 고려시대 이전에 귤 재배가 성행했던 것으로 생각되며 실제로 귤은 예부터 값비싸고 귀한 과일로 주로 상류층에서 애용되어왔다.
향긋한 밀감의 특이한 맛은 밀감 속에 포함된 당분·유기산·아미노산·무기질·비타민 등 각종성분이 복잡하게 얽혀서 우러나기 때문이다. 특히 밀감의 맛을 좌우하는 물건은 당분과 구연산이다.
당분과 구연산의 함량은 밀감이 성숙함에 마라 달라지는데 밀감이 덜 익은 경우에는 당분이 적고 구연산의 함량이 많다가 차차 익어감에 따라 구연산은 줄어들고 당분의 함량은 증가한다.
따라서 밀감이 익어감에 마라 달콤한 맛이 가하는 반면, 상쾌한 맛은 줄어들게 된다.
밀감이 환자가 회복되는 단계는 단계나 피로회복, 또는 피부의 미용에 좋다고 알려진 이유는 밀감 속에 다량 포함된 비타민C와 구연산 때문이다.
피로회복을 관장하는 구연산은 밀감의 산뜻하고 신맛을 아울러 좌우하는 물질이다.
비타민C의 함량은 밀감이 익어감에 따라 증가하는데 잘 익은 밀감의 즙 중에는 40mg%정도. 껍질에는 무려, 200mg%가 들어 있다. 이처럼 비타민 빔C는 알맹이보다 껍질에 오히려 풍부하게 들어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는 것이 좋겠다.
밀감의 보기 좋은 노란 색깔은 비타민A의 전 단계 물질인 「카로틴」때문이다. 밀감 속에는 무려 1천5백∼2천 IU(국제단위)의 비타민A가 카로틴 의 형태로 들어있다.
그러나 밀감을 지나치게 많이 먹는 경우 카로티노시스 현상이 일어나 마치 황달에 걸린 것처럼 피부가 온통 노랗게 물들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와 같은 현상은 체내에 지나치게 흡수된 카로틴이 땀과 함께 배출되어 피부에 축적된 지방을 착색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다.
밀감은 여성의 피부미용·피로회복·병상에 누워있는 싼자·허약체질자 등에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혈관질환 있는 사람이나 고혈압환자에게도 특효를 발휘한다.
고혈압이나 혈관질환에 밀감이 좋은 것은 밀감 속에 포함된 헤스페리딘이라는 물길의 작용 때문이다.
헤스페리르은 배당체로 비타민P와 같은 효력을 발휘, 모세혈관을 보호하고 튼튼하게 한다. 또한 출혈을 막고 추위를 견디어 내도록 해주기도 한다.
이처럼 밀감은 영양학적으로 국민들에게 적극 권장해야하는 우수식품이지만 값이 너무 비싸 일반서민들이 애용하기에는 아직 이른 것 같다.
밀감을 고를 때는 여러 가지 주의해야할 점이 있다.
밀감은 수분이 많고 껍질이 부드러우므로 조금만 상처를 입어도 곧 부패해버리므로 취급에 주의해야한다.
싱싱하고 영양가가 충분한 것을 고르려면 밀감의 색깔을 살펴보고 눌러보면 된다. 껍질이 반질반질 광택이 나고 색깔이 고르면서 눌러보면 부드러운 탄력성이 느껴지면 싱싱한 밀감이다.
최근 밀감껍질의 신선도를 오래 보존키 위해 왁스를 껍질에 얇게 입히는 경향이 있다. 왁스는 맛과 냄새가 없고 먹어도 해가 없으나 그렇다고 해서 밀감 껍질에 주의하지 않고 함부로 사용하는 것도 좋지 않을 것 같다.
밀감은 저온에 보존해야하며 먹을 때는 반드시 깨끗하게 씻어서 먹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가끔 밀감 껍질에는 유독 농약이 묻어있기 때문이다. <김영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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