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교수인력·시설 효율적으로 이용|구미선 공동투자로 한 개 대학원 설립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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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연세·이화·서강 등 3개 대에 의해 새 학기부터 실시될 대학원「풀」제는 보다 폭 넓고 효율적인 교육을 실시한다는데 목적을 두고있다.
이 제도는 몇 개의 대학이 공동으로 대학원을 만들어 운영하는 방법과대학원과 대학원간의 교류를 협약하는 방법 등 두 가지 방법이 있으며 연세 등 3개 대학원의 경우는 후자에 속한다.
이미 구미 선진제국에서는 이 제도를 널리 사용하고있어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클레어먼트」대학원은 5, 6개의 대학이 공동으로 투자, 한 개의 대학원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보스턴」시에 있는 MIT와 「하버드」대학, MIT와 「보스턴」대학, MIT와 「터프트」대학이 전과목 「풀」제를 실시하고 있다.
「내슈빌」시의 「피바디」대학과 「맨들매트」대학도 대학원 「콜」제를 채택하고 있다.
서독의 경우는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대학원간에 아무런 협약 없이 어느 대학원에 가서 수강해도 학점을 취득할 수 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종합대학교 안의 단과 대학간의 「풀」제가 이미 실시되고 있으나 다른 대학교간의 협약으로 「풀」제를 실시하는 것은 처음이다.
3개 대학원의 1학기 취득 학점은 연세와 이화가 12학점, 서강대가 l0학점으로 차이가 있고 다른 대학원에 가서 취득할 수 있는 학점은 조정이 필요하다.
학위 논문심사는 현재와 마찬가지로 소속대학원에서 하게된다.
이제도의 실시에 대해서강대 최상업 대학원장은 『청강생이 많아지면 강의하는 교수가 중분한 자료를 준비해야되고 인기 있는 교수만을 찾아다니게 되므로 강의 수준이 높아진다』고 말하고 『부족한 교수의 인력을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강의보다 연구위주의 현 대학원 풍토에서 학생들이 이 제도에 얼마나 호응하는지가 성패의 판결이라고 관계자들은 평하고 있다. <고정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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