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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달째 「베스트·셀러」 미 소설 『악령추방사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최근 미국에서는 괴상한 심령현상을 주제로 한 『악령추방사제』라는 소설이 연 17주 동안 줄곧 「베스트·셀러」 소설부문의 1위를 차지하고있어 화제가 되고있다.
소설의 작자는「윌리엄·피러·블레리」라는 무명「시나리오」작가. 그가 현재까지 세상에 내놓은 다른 책은 1천 5백부 이상이 팔린 적이 없었는데 이 소설은 1백 40만부가 팔렸으며 앞으로도 4백만부를 「페이퍼·백」으로 찍을 예정이라 한다.
소설의 내용은 악령에 사로잡힌 7세의 소녀를 「데이엔·케러스」라는 신부가 구해내는 이야기인데 「케러스」신부가 귀신을 쫓느라고 고투하는 장면이 무려 3백「페이지」나 전개된다.
이 소설은 「블레리」가 무려 24년간이나 구상해 온 것인데 직접적인 동기가 된 것은 1947년「메릴랜드」에서 귀신들렸다는 한 소년이 교회의 도움으로 살아난 사건을 목격하고 나서다. 당시 「조지·타운」대학에 재학하고있던 「블레리」는 이해부터 초자연적인 것, 특히 「귀신」과 「귀신들린 사람」에 흥미를 갖고 철학과 신학에 열중했다. 저자의 말에 의하면 『악령추방사제』 속의 「케러스」신부는 바로 자기 자신을 「모델」로 한 것이라고 한다.
『귀신은 육체가 없는 영혼』이라고 주장한 「블레리」는 『귀신 쫓는 일은 지극히 합리적인 일』이라고 말하면서 『귀신들리는 것은 90%가 정신병 때문』인데 이 소설의 경우는 정신병적 치료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내세우고있다.
이 소설은 64만 1천「달러」의 가격으로 영화제작 계약까지 맺어졌는데 감독과 배우는 작자 자신이 선택하며 뿐만 아니라 저자가 제작과정·각본가 선택도 스스로 맡을 것이라 한다.
「블레리」씨는 현재 두가지의 소설을 또 구상 중에 있는데 하나는 「뉴요크」에서 보낸 어린 시절과 양친들을 회상하는 내용의 것이며, 하나는 하느님을 찾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신학적 「드릴러」소설이 될 것이라고 한다.【AP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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