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 긴장이 풀린 대학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군 철수로 대학가의 긴장은 한결 풀렸으나 휴업령이 계속되어 개학까지는 이르지 못한 채 대학가는 취직시험 응시자를 위해 서류를 발급하는 등 차츰 기능을 회복하고 있다.
그러나 고대·연대 등 일부대학은 군 대신 경찰의 경비를 받아 학생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서울대 문리대와 법대는 25일 교문을 활짝 열어 학생들의 자유로운 출입을 허락했으나 도서관과 강의실은 열지 않았다.
상대는 취직시험을 위한 4년생들의 출입만 허가하고 있다.
휴업령에 해당하지 않았으나 수업을 거부했던 의대·치대 학생들은 이날 상오부터 정상수업을 받아 긴장이 크게 풀렸다. 고대서는 교문을 열었으나 학생출입을 금하고 도서관도 열지 않고 있다. 취직을 위한 증명 등은 뒷문수위실에서 취급하고 있는데 25일 상오에는 지난 15일 군에 연행될 때 놓고 갔던 약4백개의 책가방을 정문 앞에 내놓아 학생들이 찾아갔다.
연세대도 4년생만 출입을 허가하여 아직 캠퍼스는 적막에 싸여있다.
이 밖의 대학들도 대부분 교문을 열었으나 도서관·강의실 출입을 금해 한산한데 경희대는 2학기에 들어서 학생들이 과격한 데모를 하지 않았던 점등을 들어 다른 대학보다 더 빨리 휴업령 해제를 기대하고있다.
연세대는 25일 상오 박대선 총장주재로 열린 교무위원회에서 휴업령 해제를 위한 단계적 조치로 ①3개 야간대학원(교육대학원·경영대학원·행정대학원)을 가까운 시일 안에 개강하고 ②도서관 개관에 앞서 참고도서실을 먼저 열며 ③KLI(연세대부설 한국어학당), ELI(유학생을 위한 영미학원)는 즉시 개강하기로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