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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저자 모르게 도서출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출판사가 편저자와의 계약을 무시하고 책을 마구 판매하는데 대한 선명 소동이 벌어져 출판계의 타락한 일면을 드러내고 있다.
국립박물관 최순우 미술과장은 지난30일 한 해명서를 발표하고 지식 산업사(대표 김자정)가 간행, 판매증인 『이조명화선』이 불량한 강판으로 그릇 소개될 염려가 크다고 지적하면서 독자의 피해를 없게 하는 한편 출판도의를 벗어난 출판사의 횡포를 막기 위해 사회적 제재가 내려져야 한다고 호소하였다.
최 과장은 지난 수개월동안 박물관과 개인소장으로 있는 이조의 대표적 회화작품 1백점을 원색 도판으로 수록하고 개설·작가론·연표 등을 곁들여 출판할 것을 추진해 왔다. 그런데 출판사 측이 불량한 사진원판에 대한 편저자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임의 인쇄, 그중 원색 도판 30장만을 사진 집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고 해명서는 지적했다.
이미 5백부를 내놓고 시판중인 『이조명화선』은 55×45㎝의 크기로 30장 한질에 3만4천6백원. 해설·작가론 등이 없음은 물론 편저자의 이름도 밝히지 않은 조악출판물이다. 다만 미리 준비해 놓은 선전유인물(박종화·김원용 양씨의 추천하는 글)과 함께 편저자의 이름을 빌어 팔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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