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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사 한진 사장 성토대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추예안 예심까지 뒤로 미루고 27, 28일 이틀간 열린 재무-상공, 보사-내무위 연석회의는 개회벽두 위원들간에 주관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였다.
여·야 총무의 절충 끝에 27일 하오 4시가 넘어 시작된 재무-상공위 연석에서는 28일 상오 중에 질의를 끝내고 재무위원만으로 소위를 구성키로 한 총무단 및 김창근 재무위원장간의 합의사항이 밝혀지자 상공위원들은 『왜 우리는 뺐느냐』고 위원장과 김재광 신민당 총무에게 소리를 지르며 항의했고 김준섭 의원은 28일 아침 회의에서도 이 사건은 상공위와도 관계가 있다는 장황한 연설을 했다.
박정희 대통령은 28일 태릉의 종합사격장 준공식에 참석, 시설을 돌아보고 박종규 사격회장의 노고를 치하. 박대통령은 카빈으로 시범사격을 했는데 큰 풍선이 달린 끈을 첫 발로 맞힌 뒤 서서 쏴 자세로 9발을 과녁에 맞혀 갈채를 받기도. 박대통령은 사격장 뜰에 자필로 쓴 백발백중이란 각자를 제막했다.
공화당은 28일 중공당사에서 당소속의원들과 전국의 부녀당원들이 출품한 1천5백여종의 상품으로 수재민을 위한 바자회를 열었다.
길전식 사무총장·구태회 당재해 대책위원장·김현숙 부녀분과 위원장 등이 상오 10시 테이프를 끊자마자 전시장은 시장바닥 같이 붐볐고 상품은 날개 돋친 듯이 팔렸는데 몇몇 당간부들은 각각 10만원짜리 액자를 구입하기도.
이날 출품된 상품은 새우젓·밤 등 식료품으로부터 자개 그릇·액자·전기 제품 등에 이르는 다양한 것이어서 웬만한 백화점을 방불케 했다.
한진상사의 노임분규사건을 따진 27일의 국회 보사-내무위 연석회의는 조중훈 사장의 성토대회 비슷했다.
신민당의 김수한 채문식 김윤덕 의원 등이 『분규사건이후 보사장관과 노동청장이 사건수습을 위해 조사장을 만난 일이 있느냐』고 물은데 대해 홍종관 보사차관이 『십여 차례나 시도하다가 아직 만나지 못했다』고 답변하자 공화당의 박준호 의원까지 가세해 『출두시키면 될게 아니냐』고 흥분. 조의창 노동청장이 『출두 통지를 해도 아직 소식이 없다』고 한진에 불만이 있는 듯한 답변을 하자 여야의석에서는 『근로기준법상 1개 사용자에 불과한 사람이 왜 그렇게 고자세냐』고 성토했으나 연석회의에 조사장을 불러올 법적 근거가 없어 강 건너 눈흘기기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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