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야 넓혀 세계의 대열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한국 여성단체협의회는 20일 하오 2시 71년도 각 분야별 국제회의에 참가하고 돌아온 이태영 박사, 김신자씨(대한 YWCA연합회 부회장), 이봉순 교수(이대·도서관학), 김경오씨(여류 항공사)의 귀국 보고회를 한국녹지여성협회 강당에서 가졌다.
이날 보고회에 참가한 4명의 대표는 각기 법을 통한 세계평화(「유고슬라비아」의 「베오그라드」) 세계 YWCA 총회(「아프리카」의 「가나」) 그리고 세계여학사협회(미 필라델피아)와 세계여류비행사대회(「캔자스」 「위치타」)에서 얻은 경험을 중점으로 보고했는데 특히 이태영 여사는 『이번 여행을 통해 세계 각국의 국민들이 우리들과는 달리 각자 그들의 이익을 증진시키기 위해 쉬지 않고 노력하고 있으며 그 이익추구의 바탕에는 뚜렷한 이념적 뒷받침이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말하고 그들은 더 나아가 전체 인류의 평화공존을 걱정할만한 여유까지 보여주어 부러웠다고 전했다.
이 여사는 또 「유고슬라비아」국민들이 다른 공산국과는 달리 밝고 풍요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을 볼 때 깊은 감명을 느꼈다고 말하고 『자신이 받은 법을 통한 세계평화상은 개인의 영광을 떠나 지난 15년간 어려움 속에 이끌어 온 가정법원의 사업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기뻤다』고 말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세계 YWCA 총회를 보고한 김신자씨는 새로운 여성의 역할 이외에 인류전체가 당면한 국제평화, 사회정의 실현, 인구 및 환경개선 문제가 새로운 여성운동의 과제로 토의되었다고 전했다. 또 YWCA는 지난날의 단편적이고 뒷수습만 하는 식의 봉사에서 벗어나 사회변화에 발맞추는 바른 사회 교육기관으로 변모해야한다는 점이 지적되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봉순 교수는 이번 세계여학사협회가 내건 『인간의 마음과 평화수호』라는 주제를 설명하면서 『다른 문학권끼리의 의사소통이 평화유지에 관건이 된다는 전제하에 서로간의 의사소통을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가를 연구·검토했다』고 보고했다.
2주간 비행기로 여행함으로써 대회를 보내는 여류비행사대회에 참석한 김경오씨는 『기술경쟁 보다는 국위를 선양할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는데 이날 보고한 4명의 대표는 모두『국제대회의 참가는 한국 여성들의 시야를 세계적으로 넓혀 우리의 위치를 바르게 찾고 세계평화유지에 공헌할 수 있는 대열에 낄 수 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의견의 일치를 보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