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 문제」 만조 이룰 「중국 총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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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중공의 「유엔」 가입, 분단국 동시 가입 등 문제를 다룰 26차 「유엔」총회는 중대한 전환점에 서있다. 이와 함께 한국 대「유엔」전략도 한국 문제의 재량 상정으로부터 상정봉쇄로의 전환을 모색하고있다.
본사는 김영희 특파원을 불러 이런 문제에 대해 현지의 맥박을 타진한다.
본사=21일 개막되는 26차 「유엔」총회에서 중공의 「유엔」가입 문제가 가장 중요한 안건으로 대두되고 있는데 중공 문제가 각광을 받음으로써 한국문제 토의가 어떤 영향을 받게 되겠는가?
김 특파원=지금까지 「유엔」총회에서 각광을 받아온 거의 모든 문제가 중공 가입문제의 그늘에 덮여 각광을 못 받게 되겠지만 한국 등 분단국의 동시 가입 문제는 중공문제의 여세를 타고 크게 대두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뉴요크」시의 각국 대표부 및 「유엔」본부 「로비」에서는 관계국에 의한 득표공작·동향타진 등 「로비」활동이 활발히 진행중이다.
본사=김용식 외무장관 방미로 한국 측의 「유엔」 대책협의는 어느 정도 진전을 보일 것인가?
김=김 장관의 방미 목적은 「로저즈」 미 국무장관과의 회담보다 「유엔」에서의 득표공작에 더 역점을 두고 있다. 특히 중공문제의 대두로 한국문제의 귀추가 예측을 불허할 정도로 많은 가능성을 내포하고있어 그는 도착 즉시 분위기 탐색에 골몰하고 있다.
본사=「우·탄트」 「유엔」 사무총장은 20일 발표된 연례보고서에서 한국 등 분단국의 「유엔」가입을 촉구했는데 이번 회기 동안에 이 문제가 취급될 전망은?
김=별 영향 없을 것이다. 「탄트」사무총장으로서는 금년에 예상되는 중공가입 때문에 이와 비슷한 방법으로 분단국의 동시가입을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중공가입이 실현된 후의 문제이기 때문에 내년쯤 거론되지 앓을까 믿어진다. 공산 측이 내놓은 남북한 동시 초청안에 대한 지지표가 금년에 몇 표 더 늘어날 것으로 서방측 외교관들도 부인하지 않는다.
본사=「닉슨」대통령이 오는 9월 28일에 북평을 방문할 것이라고 20일 일본 조일신문이 보도했는데 「워싱턴」의 반응은?
김=크게 회의적이다. 「닉슨」대통령은 사전 준비 없이 북평을 방문하는 것을 가장 피하고 있는 것 같은데 「오타와」의 중공 대사관을 통한 사전교섭이 되어있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 이곳에서는 11월 방문설에 대해서까지 회의적이다.
본사=미국 기자들의 북괴 방문설이 심심찮게 나돌고 있는데-.
김=미국 기자 중 북괴 방문용 여권을 가진 사람이 75명 내지 1백명쯤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번 「워싱턴·포스트」지의 동경 특파원이 「니이가다」에서 북송선을 탄데 뒤이어, 20일에는 「뉴요크·타임스」지의 동경 특파원 「오까·다까시」기자가 「니아가다」북송선의 「르포」기사를 실었다. 이런 일련의 움직임은 멀지 않아 북괴가 미국 기자 수명을 평양으로 초청하리라는 설을 굳혀주고 있다.
본사=한국문제의 연례적 상정을 막기 위해서 「유엔」운영위에서 의제 채택을 원칙적으로 봉쇄하려는 한국 정부의 노력은 어느 정도 실현성이 있는가?
김=「유엔」운영위는 25개국 대표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중 친 서방세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확실치 않다. 김 장관이 와서 표 점검을 함으로써 그 실현성이 최종적으로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본사=남·북한 적십자사 대표들의 예비회담에 대한 미국내의 반응은?
김=인도적 동기에서 출발했다는 점에서 일반적으로 환영받고 있다. 그러나 대개 궁극적으로는 이 회담이 정치적 차원으로 발전하여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나아가서는 극동지역의 해빙의 전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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