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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고」는 동구진출의 관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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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유고」와의 교역전망은 예상외로 밝으며 특히 「유고」와의 교역은 「체코」·「헝가리」 등 다른 동구공산권 국가진출의 관문으로서 필요하고도 시급한 과제라고 박총학 무역협회부회장(대한농산사장)은 말했다. 안광호 무역진흥공사 사장이 인솔한 한국무역시찰단의 일원으로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6일간 「유고」를 방문하고 다른 일행에 앞서 17일 하오 홍콩경유, CPA기 편으로 맨 먼저 귀국한 박 부회장은 본사 기자와의 단독회견에서 이와 같이 밝히고 「유고」의 대외거래는 조건과 방식 면에서 서구와 조금도 다름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오는 20일 청와대 수출진흥확대회의에 이번 「유고」방문성과를 상세히 보고할 예정이라고 밝힌 박 부회장은 오는 10월중 「유고」굴지의 무역회사 사장 및 간부급으로 구성된 「유고」교역단 일행이 한국을 방문하게 되기 때문에 그 기회에 한·「유고」 교역문제가 본격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대「유고」수입 유망품은 방직기계, 농기계 선박 등 주로 기계류이며 수출 가능품은 각종 경공업제품으로 밝혀졌는데 수출에 있어서는 「유고」를 통해 다른 동구공산권으로 보내는 삼각무역의 거점으로 특히 유망시 된다고 말했다.
또한 「유고」는 정부와 실업계 할 것 없이 정경분리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대 「유고」교역에 관한 한 여간 업자간의 직접 거래가 소망스럽다고. 따라서 사견이지만 대 동구교역 담당자를 지정키 위한 입법을 서두르되 이를 무역진흥공사에 전담시킬 필요는 없으며 이를 위한 무공법개정도 불필요하지 않을까 여겨진다고 덧붙였다.
동시에 그는 「유고」와의 직접교역을 빠른 시일 안에 가능케 하기 위해서는 민간무역업자의 자유로운 왕래의 상용서신 및 전보교환, 견본송부 등이 실현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하고 우선 민간무역업자들로 구성된 「세일즈맨」단을 연내에 「유고」에 파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고」정부는 국적에 관계없이 입국「비자」를 발급해 주고 있으며 따라서 세계의 관광객들이 대거 방문함으로써 관광 불수입액이 연간 10억불이나 된다고. 그러나 무공사무소나 민간상사의 출장소 설치는 「유고」 국내법의 제약 때문에 난점이 없지 않으며 우선은 주재원 몇 사람만 파견하거나 또는 「유고」상사를 대리점으로 지정하여 거래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9일 「자그레브」에서 개막된 국제무역박람회에 참관키 위해 「유고」연방 상공회의소 초청을 받아 우리 나라 실업인 들로서는 처음으로 「유고」에 간 이번 사절단 일행 8명은 「자그레브」와 「베오그라드」를 차례로 순방, 현지 실업인들과 환담하는 이외에 산업시설도 시찰했는데 나머지 단원은 구주의 다른 지역을 거쳐 이달 말께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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