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조부모를 더 반긴다|미국 핵가족사회의 육아와 노세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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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전통적인 대가족제도로 할아버지와 손자들이 한 가정안에서 생활하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핵가족제도로이루어지는 외국의 가정에서는 할아버지와 손자가 같이 지낼수있는시간이적다.미국의소아과의사 「벤자민·스포크」박사는 최근여성잡지「례드·북」에서 『좋은조부모는아주머니·아저씨·조카들과마찬가지로가족전체에큰가치가있다』고설명하고있다.
옛날에는 젊은 부부들이 육아나 가사·가계등 모든집안일에대해 부모들의 대답만으로 만족했으나 요즈음 부부들은 별로 이를 필요로 하지않게 되었다.
현재 미국에서는 나이어린 양친이나 중년의 부모들이 그들의 부모와 수백「마일」이나 수천「마일」을 떨어져 살고 있고, 그 결과로 가정일이나 육아와 세세한 문제들을 소앗과의사나 냇과의사·목사·결혼상담원 등을 찾아 조언을듣고있는 형편이다.
더구나 부모로부터 감정적으로나 지역적으로 독립한다는 가치만을 중요시하고 그들 인자한 부모들이좋은 조언자가 되리라는을 잊고있다. 심지어는 늙은 부모와함께 살고 가까운 곳에서 자주 얼굴을 맞대는 이웃에대해 불쌍하다고 동정까지 하는 형편이다.
물론 늙은 부모와 함께 생활하는것이 때로는 해가될수도 있다.
즉 부모가 너무 권위를 내세다든가, 간섭을 하고 아들·딸의 배우자에 대해적대감을 가질때는 가깝게지내는 것이 나쁜 영향을 미치기도한다. 3세대가 함께 살기위해서는 솔직한대화로 마찰을 해소하고 양립할수있는 길을 모색해야한다.
미국과 같이 개인의 독립성에 제일의 가치를 인정하고있는 나라에서는 성인과 어린이들 사이의 관계가 더욱 중요시된다.
보통 어린아이들은 처음에는 완전히 의존으로생활이시작되지만 점점자랄수록 독특한감정으로 사물을 보고느끼게된다. 6세∼12세가되면양친의 행동이나 모양에대한 흉내대신에 동년배들과갈이 되려고 노력하게되고 의존적인 생각을 몰아내고 스스로를 내세우게된다.
대부분의 젊은 부부들은·육아나 다른일에 있어서의 늙은 부모들의 경험과 권위를 받아들이거나 함께 생활하는것에 공개적으로 반대는 하지않지만 그들 부모들이 너무 구식이고 그들자녀는 그들의 방식대로 키우겠다고 고집한다.
그러나 젊은 부모들은 너무관습적인 사실은 무시하고 새롭고 과학적인 이론에만 치우치는 편견으로자녀들을 교육시키고 있다.
사실상 아이들에게 있어서는 할아버지나 할머니의존재는 아주머니·아저씨와마찬가지로 다정한 관계이다. 특히 두세대사이에 감정적인 유대는 몹시 강력한것으로 조부모의 사랑과애착은 부모들이 자녀에게 주는 것보다 더 깊을수가있다. 왜냐하면 그들은 손자들에 대해 부모가 신경을 쓰는 만큼의 구체척인책임은 없기때문에 손자들과 더 정답고 즐겁게 지낼수 있응며 앙이들도 마찬가지로 할아버지나 할머니를 대할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폐를 끼친다는것을 알면서도 조부모를 즐겨 방문하게된다.
그러므로 젊은부모들은 그들의육아법에 비판적이고자녀의 교육에영향을미치려는 그들의 부모들의 간섭에 겁을 먹거나 너무 비판적으로만 대할것이 아니라 가능하면 할아버지나 할머니를 자녀들과 가깝게 지낼수 있도록해주어야힌다.

<미「레드·북」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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