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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총격서 세살짜리꼬마 숨져|1남3녀둔 여교사 귀가길에 참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집앞서놀다 숨져>
특수범의 총탄에숨진 첫민간인희생자는 길에서 놀던 3세짜리 꼬마였다.
23일낮12시53분쯤 경기영5-2373호 「버스」(운전사 임명오·30)를빼앗아탄 특수범들은 약10분뒤 인천시옥운동 옥련이발관앞에 이르렀을때 저지군벙력과 교전하면서 집앞에서 놀던 여화선씨(30)의 맏딸 은희양(3)을쏘아 그자리에서숨지게 했다. 은희양은 언제나 한낮이면 동네 개구장이들이 모여노는 집앞에 나가 철모르고 놀다가 머리에 관통상을입고 쓰러졌다.

<사이드카 순경순직>
경찰관 희생자 김창원순경(30·동인천경찰서보안과근무)은 혼자서특수범들이탄 「버스」를추격하다 변을당했다. 「사이드카」로관내를순찰중이던 김순경은 이날하오1시20분쯤 『특수범들이 탄「버스」를 추격하라』는 무전연락을 받고 소사지서앞에서 「버스」를발견, 「버스」앞을 가로막으려는 순간, 특수범들은 「버스」안에서 김순경을 향해 4발을 난사, 그중1발이 김순경의 등을 관통, 「사이드카」와함께쓰러져 순직했다.
약 10분뒤 특수범들은 소사검문소에 이르러 「버스」앞을 가로 막고검문하려는 유장희순경(35·부평경찰서소속)을 쏘아 머리에 관통상을 입힌뒤 그대로 질주했다.

<자전거행상도 절명>
방림방적앞에 이르러 「버스」운전사가 비상구로 달아나자 오른손에 총을든 특수범1명이 승객을 위협하며 운전, 대방동녹지대에 이르러 기동경찰관들과 접전하면서 세번째로 자전거를 타고가던 명진근씨(31·영등포구노량진동119) 의머리를 쏘아 즉사케했다.
노량진중앙시장안에서반찬가게를 열어 칠순노모등 4식구의 생계를 맏아오던 전씨는 이날도 영등포시장에서 채소1천3백원어치를 도매로사 자전거에싣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대방동녹지대에서 숨진명씨는 4년전 경북칠곡에서 상경, 40만윈짜리구멍가게를 전세내어 반찬가게를 하면서 어머니윤순남씨(72), 임신5개월째인 아내 최숙희씨(29), 외아들 병우군 (3)등 4식구가 살아왔다.

<동생과 둘째딸잃어>
「버스」안에 탔다가 숨진 박선주양(5)과 박양의이모 조애자양(16·덕성여고2년)은 집안에서 경영하는 인천송도탈의장에서 수원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선주양의 어머니 조인자씨(31·수원시남수동36)는 동생과 맏딸 선아양(6) 그리고 죽은 선주양등 일가족 4명이 함께 「버스」를 탔다가 동생과 둘째딸을 잃었다.
특수범들이 수류탄을터뜨리려하는 순간, 선주양을 무릎에 안고있던 조써는 『민간인들이야 무슨죄가 있느냐, 제발살려달라』고애원했지만 특수범들은 『잔말말라』고 윽박지르며 수류탄과 총을휘룰렀다고했다.
이날하오늦게 비보를듣고 동인천경찰서로달려간 김순경의 미망인조길자씨(29)는 『이제 겨우 12만원짜리 전세방을얻어 한시름 놓으려했더니 이 무슨 비극이냐』면서 통곡했다.
김순경은 지난66년7월 경찰에투신, 6순의 노부모와 장남(2)과 생후3개월의 차남등 4식구를 부양해왔었다.
양숙자교사는 인천에서열린 교도교사 하기강습을받고 수원으로 돌아가는길에 변을 당했다. 9년근속의 양교사는 1남3녀의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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