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시황] "외인들은 떠나지 않았다" 코스피 2060선 '바짝'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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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외인들의 변심에 오르락내리락하다 결국 2060선까지 바짝 추격하며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는 30일 전 거래일보다 7.82p(0.38%) 상승한 2059.58로 장을 마쳤다.

개인이 787억원의 매도 물량을 내놨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44억원, 125억원을 사모으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외국인들은 한때 순매도를 보이며 한국 시장에 등을 돌린 듯 했으나 장 후반부터 거세게 사들였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811억원, 비차익거래가 1381억원으로 총 2100여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세원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가 1150∼1050원대까지 상승하는 구간에선 외국인 투자자의 차익실현 욕구도 커질 수 있다”면서도 “코스피 시장의 외국인 수급 강도는 약해질 수 있지만 ‘바이 코리아’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업이 2% 이상 뚝 떨어진 가운데 운수장비(-0.64%)와 운수창고(-0.29%), 전기가스(-0.21%)가 소폭의 내림세를 보였다. 하지만 그 외 대부분의 업종은 모두 상승했다. 특히 의료정밀은 2.2% 올랐고 기계(1.24%)와 전기전자(0.93%), 음식료업(0.98%)의 오름세가 눈에 띄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현대모비스(-1.97%)와 기아차(-1.75%), 현대중공업(-1.33%), SK텔레콤(-2.75%)이 하락세를 보인 반면 대장주 삼성전자(0.67%)를 비롯, SK하이닉스(2.82%)와 신한지주(1.06%), KB금융(2.17%)주가 실적 호조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이날 상장한 현대로템은 공모가 2만3000원보다 46% 높은 3만37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를 기록했다. 신우도 반도체 설비 제조업체를 인수할 것이라는 소식에 상한가를 보인 반면 2년만에 워크아웃을 신청한 경남기업은 하한가로 추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인과 기관의 매수 공세가 힘을 더했다.

코스닥은 30일 전 거래일보다 3.77p(0.71%) 오른 537.68로 장을 마쳤다.

개인이 513억원을 팔아치운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14억원, 117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업종별로는 운송업이 3.49% 급락한 가운데 출판매매(-0.8%)와 인터넷(-0.64%), 정보기기(-0.4%) 등 IT관련주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반면 오락문화(2.12%)와 기타제조(2.55%) 등 나머지 업종은 모두 오르며 상승장을 이끌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대표적인 헬스케어 관련주인 씨젠이 8.49% 급등했다. 솔브레인(3.46%), 파트론(2.09%) 등도 소폭 올랐으며 대장주 셀트리온(-0.84%)과 SK브로드밴드(-0.66%), 다음(-1%)은 조금 빠졌다.

한편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는 전 거래일보다 0.4원 오른 1060.2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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