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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고흐」자살에 새로운 주장|「메어」박사, 미국의 학 협 회지에 기고|병 앓고 실명 겁내 죽었을지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1890년 37세의 젊은 나이를 자살로 끝맺은「네덜란드」가 낳은 세계적 화가「빈센트·반·고흐」(사진)의 자살동기에 대해서는 그의 생애초기에 정신병원신세를 지게 했던 만성적 정신착란증상 때문이었을 것이라는 것이 통설이다.
그런데 미국의학협회지최근호에 게재된 한기고문은 그가 녹내장을 앓게되어 완전실명이 되기보다는 죽음을 택하게 됐을지도 모른다는 이색적 주장을 하고있다.
이 기고문의 필자인「프리드리·W·메어」박사는 이러한 자기의 가설은 정신착란 설을 전적으로 부인하는 것이 아니고 그것이 요인이 될 만큼 심각한 것은 아니었다는 것을 밝히고싶다고 주장하고 자기의 이론을 뒷받침하는 세 가지 사실로서는 첫째「반·고흐」의 후기작품에 나타나는 광선주위에 보이는 무지개 빛 무리, 둘째 그가 태양이 환히 비치는 남 불을 좋아했다는 점, 세 째 그의 앞서의 행위에 비해서 자살하기 전에는 비교적 우울한 기색이 없었다는 점등을 열거했다.
「메어」박사는 빛 주위의 무지개무리현상은 녹내장형질환을 앓는 사람에게 종종 나타난다고 풀이하고「반·고흐」작품『밤의「카페」』『별이 빛나는 밤』등 기타의 작품에서도 이러한 현상을 엿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반·고흐」가 「폴·고겡」에게 보낸 한 서한에서 자신의 시력이 안질 때문인지 이상하게 피곤하다는 불평을 하고있는 귀 절을 인용하면서 아마도 「반·고흐」가 자신의 눈이 멀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자 청천벽력같이 결정적인 타격을 받아 가슴에 방아쇠를 당기에 되었을 것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 【동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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